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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日 데마에칸' 경영권 프리미엄 가치는 기업가치 5586억, 영업권 2013억…순자산 대비 48% 할증

원충희 기자공개 2020-08-26 08:03:2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지난 2분기 중 경영권을 확보한 일본판 배달의 민족 '데마에칸(Demae-can, 出前館)'의 기업가치를 5586억원으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2013억원이 영업권으로 처리됐다. 데마에칸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순자산 대비 48%를 프리미엄으로 쳐준 것이다.

네이버의 일본 계열사 라인(LINE Corporation)과 인터넷, 콘텐츠, 인공지능 전문투자회사인 네이버제이허브(NAVER J.Hub)는 지난 4월 데마에칸을 대상으로 300억엔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때 취득한 신주 수는 4109만6000주, 기존에 가진 지분 21.6%를 포함해 유증 후 지분율은 60.79%로 과반을 넘었다.

경영권을 손에 쥐면서 지배력을 확보한 만큼 자회사 분류도 달라졌다. 1분기까지는 관계회사로 처리됐으나 2분기부터는 종속회사로 바뀌었다. 회계처리는 당연히 지분법에서 연결재무로 변경됐다. 데마에칸의 자회사인 '재팬푸드딜리버리(Japan Food Delivery Co.,Ltd)'도 관계사로 편입됐다.

네이버가 유증에 들인 돈은 원화로 3441억원, 지난 2016년 10월에 취득한 기존 보유지분 가치는 743억원으로 평가됐다. 경영권 지분 확보에 들인 총 금액이 4185억원인 셈이다. 잔여지분 39.21%의 공정가치가 1401억원으로 측정된 점을 고려하면 데마에칸의 기업가치는 5586억원으로 평가됐다.

데마에칸의 자산은 현금성자산(3482억원)이 대부분이었다. 부채는 매입채무 등(797억원)을 제외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 자산·부채 구조는 상당히 우량한 편이다. 자산재평가를 통한 데마에칸의 순자산가치(Equity Value)는 3573억원으로 측정됐다.

네이버가 평가한 데마에칸의 기업가치에서 에쿼티밸류를 제외한 나머지 2013억원이 영업권으로 인식됐다. 영업권은 기업인수·합병(M&A)을 위해 지급한 대가가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비롯해 브랜드 가치, 영업 노하우, 조직 우수성 등 동종업계 다른 기업들보다 초과수익을 내는 무형자산의 가치를 의미한다.

네이버가 데마에칸의 기업가치를 순자산 대비 48% 높게 쳐준 것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 프리미엄이다. 실제로 라인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외식사업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67%나 성장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문화가 선호되면서 음식배달 서비스가 수혜를 받았다.

라인은 일본에서만 8700만명의 가입자를 둔 국민 메신저 '라인(LINE)'을 매개로 온라인 쇼핑과 외식업, 여행관련 서비스 등을 O2O·커머스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외식업 관련해선 델리마(Delima)와 포케오(Pockeo)를 운영 중이다. 일본 최대 식품배달업체 데마에칸 인수는 여기에 방점을 찍은 한수다.

일본은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 파는 간편식이 주류인 탓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음식배달 보급률이 가장 낮은 시장이다. 달리 말하면 초기단계에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 음식배달서비스업체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가 푸드판다foodpanda) 브랜드로 일본시장에 진출하려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행보다. 딜리버리 히어로가 밝힌 일본시장 초기투자액은 2000만~3000만 유로(280억~42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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