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네이버, 상반기 日 웹툰·배달 확장 두드러졌다자회사 라인 통한 높은 이해도 배경…보험·AR 서비스 신설도 눈길
서하나 기자공개 2020-08-24 08:15:2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배구조 변화를 보면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읽을 수 있다. 네이버는 상반기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에서 웹툰·배달 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보험 전문법인을 세워 금융업을 확장하겠단 의지를 보였다. 적자기업 스노우에서 성장세가 가파른 제페토 사업을 분할·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말 네이버 기업집단에 소속된 자회사는 총 44개로, 지난해 말 40개와 비교해 4곳이 늘었다. 신규 설립한 계열사로 NF보험서비스, 웹툰엔터테인먼트코리아, 네이버제트스플이캠프 초기전문투자조합 제2호 등이 있다.
신규 취득한 계열사로 데마에칸(DEMAE-CAN)과 그 자회사 사츠마 에비스도(SATSUMA EBISUDO), 와이랩 재팬(YLAB Japan) 등이 포함됐다. 반면 동영상 광고영역 기술업체인 파이브(Five)는 라인의 100% 자회사로 합병되면서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흥미로운 점은 유난히 일본에서 계열사 확장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주요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일본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일본 사업 확장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데마에칸과 사츠마 에비스도다. 이들은 모두 배달 및 외식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상반기 중 인수가 이뤄졌다. 라인과 네이버제이허브는 4월 각각 직접투자, 미라이펀드를 통해 출자하는 방식으로 약 3379억원(300억엔)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약 61%를 확보했다. 사츠마 에비스도는 일본에서 와인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주류 회사로 데마에칸의 자회사다.
이로써 네이버는 2분기 말 기준 네이버(73.13%)→라인(60.79%)→데마에칸(100%)→사츠마 에비스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라인은 일본에서 배달을 넘어 테이크아웃, 클라우드 주방 등을 포함한 종합식품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6월 일본 웹툰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신규 편입된 와이랩 재팬은 국내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일본 지사다. 이 회사는 원작 IP의 2차 콘텐츠 확장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앞으로 네이버가 일본에서 웹툰 콘텐츠를 적극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단 해석이 가능하다. 네이버웹툰은 6월 중 인수대가 약 32억원을 투입해 기존 25.21%였던 와이랩 재팬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5월 와이랩 지분 12.6%를 약 53억원에 취득한 지 한달 만이다.
직접적으로 해외 자회사를 설립하진 않았지만 웹툰엔터코리아 역시 해외 웹툰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네이버는 미국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웹툰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현재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웹툰을 대신해 국내 웹툰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기 위해 웹툰엔터코리아를 신설했다.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면 미국법인 웹툰엔터가 웹툰엔터코리아(한국), 와통엔터테인먼트(중국), 라인디지털프런티어(일본) 등 해외법인을 총괄하는 모회사로 올라선다.
국내에서는 신설 자회사 NF보험서비스가 눈에 띈다.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법인보험 대리점인 이 기업은 6월 자본금 3000만원으로 신규 설립됐다. 법인 설립 목적은 △보험대리점업 △통신판매업 △전화권유판매업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등이다.
NF보험서비스 신설은 네이버의 국내 보험업 시장 출사표이자 적극적으로 금융업을 확장하겠단 의지로 읽힌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분사한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네이버통장을 선보인 데 이어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 보험까지 진출하며 금융업에서 광폭 행보를 보인다. 9월 온라인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하겠단 목표다.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서비스하는 네이버제트를 신설한 점도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5월 자회사 스노우에서 제페토 서비스를 분사해 100% 자회사이자 네이버 손자회사로 신설했다. 김창욱 스노우 대표와 김대욱 제페토 리더가 공동 CEO를 맡는다. 수년째 적자인 스노우에서 성장세가 가파른 제페토 사업을 분사해 역량을 집중하겠단 복안이다.
스노우는 2018년 609억원, 2019년 870억원 등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이 기간 제페토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8월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가입자 1억30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상반기 말 라인, 캠프모바일, 네이버제이허브, 브이라이브 등 주요 계열사를 포함 총 97개의 해외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 해외 계열사는 총 94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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