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위닉스, 엇갈린 해외 성적표…사업다각화 '숙제'미국·유럽 법인 흑자전환, 중국·태국 등 적자전환…공기청정기 매출 의존
김은 기자공개 2020-09-01 07:58:1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닉스의 해외 시장 성적표가 엇갈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주력 제품인 공기청정기 판매가 감소한데다 중국 에어컨 부품 공장 가동 등이 중단되면서 전체 해외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 법인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해외 매출은 755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12.18% 가량 늘어났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 역시 올 상반기 40.6%로 전년동기 대비 12% 포인트나 늘어났다.
반면 위닉스의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은 18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같은 기간 거의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국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소폭 이익을 올리며 선방했다.
국내 실적 부진의 원인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침체로 주력 제품인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다. 전년도에 비해 미세먼지 이슈가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에어컨 부품 공장이 정부 방침에 따라 중단되는 등 일부 지역에서 생산 및 영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어려움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 중국 법인인 유원전자(소주)유한공사는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 역시 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중국 법인의 경우 에어컨용 열교환기를 전문으로 생산해 현지에 소재한 가전업체와 해외 가전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가동은 물론 현지 판매 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태국 법인 유원전자(Yoowon Electronics Co., Ltd) 역시 지난해 상반기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태국 법인은 공기청정기 완제품 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미국 수출용 공기청정기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설립된 이집트 법인 역시 초기 투자 비용 발생 등으로 인해 1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법인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2014년 위니맥스 합병을 통해 위닉스의 자회사로 편입된 미국 법인(Winix America Incorporated)과 유럽 법인(Winix Europe B.V.)은 생활가전 완제품을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2013년 설립된 미국 법인의 경우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 역시 약 2배 가량 늘어나며 실적 견인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미국 법인은 공기청정기, 제습기, 냉온수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미국 법인 매출의 90%는 공기청정기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아마존과 협업을 통해 출시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난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현지 물류 창고를 직접 설립해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었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위닉스는 2005년 미국 시어스 백화점에 OEM방식으로 공기청정기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코스트코, 아마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물론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과 관계를 탄탄하게 구축해나가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위닉스는 향후에도 AI, 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기를 개발함과 더불어 라인업을 확대중인 제습기의 미국 시장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네덜란드에 위치한 유럽 법인 역시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으며 매출액 역시 3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89.7%나 급증했다. 위닉스는 2014년 일렉트로룩스 공기청정기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공급하면서 현지 진출을 본격화했다.
위닉스는 일렉트로룩스와의 협업 외에도 자체 브랜드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현지에서 판매하며 유럽 내 25개국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일 아마존, 영국 코스트코, 네덜란드 BCC 등에 입점한 이후 공기청정기 판매가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전체 매출 70% 이상이 공기청정기에서 나오고 있어 이를 대체할 신규 사업 진출은 과제로 남아있다.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등 위닉스의 주력 제품은 계절, 날씨 등 자연환경 의존도가 높아 이에 따라 매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2018년 9월에는 의류건조기를 새로운 품목으로 추가해 판매를 개시했으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중이다.
위닉스는 가전 라인업 확대를 위해 새로운 가전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나 비용이나 시장 성장성 등의 문제로 쉽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판단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