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열풍' 탄 삼양식품, 소스 신사업 키운다 원주공장, 3월 '불닭소스' 자체 제조 시설 구축…관련 매출 50%↑
전효점 기자공개 2020-09-02 08:28:5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기세를 타고 조미·소스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불닭소스 수요가 폭증하자 올 들어 자체 제조설비를 구축하고 별도 영업부를 신설했다. 국내에서는 불닭소스를 베이스로 신메뉴를 개발하려는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등을 중심으로 B2B(기업간 거래) 수주고가 급증했다.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조미소재·소스 매출은 올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반기 말 누적 소스류 매출은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92억원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조미·소스 사업부 성장세는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등극한 불닭볶음면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삼양식품은 최근 수년간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라면 완제품을 넘어 불닭소스 상품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칠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이 독자 개발한 불닭 소스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소스류 매출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불닭소스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5억원 대비 73%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올 들어 OEM 외주 생산에 위탁해오던 불닭소스 생산을 내재화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었다. 강원도 원주 공장 내 불닭소스 전용 제조 설비를 구축하고 3월부터 직접 생산에 돌입했다. 뒤이은 4월에는 조미소재·소스 사업 관련 영업 조직을 별도로 신설해 B2B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불닭소스 성장세는 대부분 수출 수요 증가에 힘입은 바 컸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수요가 폭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B2B 채널에서는 외식프랜차이즈업체와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불닭소스를 찾는 곳이 늘었다. '불닭치킨'을 개발한 멕시카나를 비롯해 파파존스, 한솥도시락, 이삭토스트 등과 협업하면서 B2B 거래선을 늘리고 있다.

B2C 수요도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가정간편식(HMR) 트렌드를 타고 성장세다. 삼양식품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간단하게 조리해먹을 수 있는 불닭소스 간편 상품을 개발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자사는 간장 등 전통 소스에서뿐만 아니라 라면기업으로서 스프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소스 사업을 추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및 식품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기획 제품을 런칭하면서 B2B 소스 매출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B2C 시장을 겨냥해서도 불닭소스를 시작으로 핵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불닭마요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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