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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 PIMCO글로벌인컴 1500억 '썰물'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선전…일임계약고 급감, 연기금 이탈 지속

이민호 기자공개 2020-09-02 08:03:0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히트상품 ‘PIMCO글로벌인컴’에서 1년 사이 1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식형과 채권형을 포함한 대부분 펀드유형에서 설정액이 감소했다. 다만 머니마켓펀드(MMF)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집중되며 전체 펀드설정액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다.

◇펀드설정액 23조, 전년비 15%↑…MMF 외 대부분 유형 ‘부진’

1일 하나UBS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말 전체 펀드설정액은 23조19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말보다 15.4% 늘었다. 매년 상반기말 기준으로 2017년 18조원을 돌파했던 하나UBS자산운용 전체 펀드설정액은 지난해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전반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 유형별로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 증가가 돋보였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은 올해 상반기말 9조824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말보다 26.5% 늘었다. 이 때문에 전체 펀드설정액에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42.4%로 확대됐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주로 법인자금을 유치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법인영업에서 성과를 내며 특히 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 EMP(ETF Managed Portfolio) 유형의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서 설정액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MMF 설정액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MMF를 포함하는 단기금융펀드 설정액은 9조1330억원으로 20.7% 증가했다. 전체 펀드설정액에서의 단기금융펀드 설정액 비중도 39.4%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휴자금이 MMF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UBS클래스원신종MMFK-5’ 설정액이 이 기간 1조9968억원 늘었고 ‘하나UBS클래스원신종MMFS-36’ 설정액도 2626억원 증가했다.

다만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와 단기금융펀드를 제외하면 이외의 펀드 유형에서는 전반적으로 설정액이 축소됐다.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자 주식형과 채권형을 포함한 대부분 펀드 유형에서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하반기 들어 증시가 상승세를 타자 자금유입도 재개됐지만 상반기만 놓고보면 펀드 사이즈 축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펀드설정액에서 5.4%를 점유하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조2479억원으로 11.0% 감소했다. 시그니처 주식형상품인 ‘하나UBSIT코리아1(주식)’에서 236억원이 빠져나갔고 ‘하나UBS인Best연금1(주식)’에서도 264억원이 유출됐다. ‘하나UBS블루칩바스켓V-1(주식)’ 설정액은 216억원 줄었고 ‘하나UBS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자](주식)’ 설정액도 201억원 감소했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8635억원으로 15.7% 줄었다. 특히 국내채권 투자펀드에서 자금유출이 두드러졌다. ‘하나UBS파워e단기채[자](채권)’ 설정액이 924억원 줄었고 ‘하나UBS파워중기채권[자](채권)’ 설정액도 52억원 감소했다.

혼합형펀드도 자금썰물을 피하지 못했다. 혼합주식형펀드 설정액은 4037억원으로 7.7% 줄었다. ‘하나UBS인Best연금[자]1(주혼)’에서 93억원이 유출됐다. 혼합채권형펀드 설정액은 361억원으로 13.6% 감소했다.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자](채혼)’에서 14억원이 빠져나갔다.

타깃데이트펀드(TDF)의 경우 설정액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자금유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됐다. ‘하나UBS행복한TDF2025[자](채혼-재간접)’ 설정액은 19억원으로 5억원 늘었고 ‘하나UBS행복한TDF2030[자](주혼-재간접)’ 설정액은 12억원으로 2억원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 하나UBS자산운용이 집중해온 혼합자산펀드의 설정액도 7190억원으로 9.8% 감소했다. 시그니처 공모상품으로 자리매김한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H)(재간접)’ 설정액이 5903억원으로 1596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하나UBS레그메이슨매크로오퍼튜니티혼합자산자(재간접)’가 740억원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고 지난해 9월 새로 내놓은 ‘하나UBS레그메이슨아시안본드혼합자산자(재간접)’에도 93억원이 유입되는 등 펀드별로 상반된 자금흐름을 보였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H)(재간접)’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증시 등 자산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익자 부담이 가중됐고 리밸런싱에 따른 자금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선데다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대안으로 작용할 것으로 여전히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임계약고 31% ‘급감’…연기금 대거 이탈 여파 지속

하나UBS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말 일임계약금액은 1조859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말보다 30.7% 감소했다. 2017년 4조원을 웃돌았던 일임계약금액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말과 비교해 일임고객수는 13곳으로 변화가 없었지만 일임계약건수는 62건으로 3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말까지만 해도 연기금 일임계약금액은 1조2300억원으로 전체 일임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8%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말 연기금이 일임계약금을 대거 회수하며 올해 상반기말 3294억원으로 73.2% 쪼그라들었다. 연기금 비중도 17.7%로 축소됐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말 보험 특별계정이 가장 높은 비중(67.4%)을 차지하게 됐다. 보험 특별계정은 1조2536억원으로 8.3% 안정적으로 늘었다. 이외에 보험 고유계정이 14.9%의 비중을 점유했다.

연기금 일부 이탈은 일임자산운용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상반기말까지만 해도 주식형 일임계약 비중이 컸던 연기금 영향으로 지분증권 50.0%와 채무증권 33.7%의 비중을 나타냈지만 올해 상반기말에는 보험사 자금이 부각되면서 지분증권 비중이 16.9%로 쪼그라든 반면 채무증권 비중은 52.1%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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