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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치열한 중상위권 싸움…페퍼·애큐온 급성장한투, 대면영업 난항에 부진…유진, 올 들어 4→7위로 하락

이장준 기자공개 2020-09-03 07:52:1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08: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업계 중상위권 내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중금리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한 페퍼저축은행, 애큐온캐피탈과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애큐온저축은행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은 성장세가 주춤하며 이들에 역전당했다.

◇페퍼에 3위 내준 한국투자…웰컴 맹추격에 4위도 '위태'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월 말 기준 3조732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3조5036억원보다 6.5% 증가한 수준이다. 출범 이래 처음으로 SBI(10조2112억원)·OK(7조6100억원)저축은행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한 계단 내려와 4위에 자리잡았다. 자산 규모가 줄어든 건 아니었다. 6월 말 총자산은 3조6019억원을 기록하면서 3개월 새 15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다만 자산 증가 폭(4.3%)이 비교적 작았다.


두 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투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이 2조156억원으로 대출 포트폴리오의 61.71%를 차지한다. 이와 반대로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이 1조9376억원으로 대출자산의 60.49%에 달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영업이 중심인 한투저축은행 기업금융이 주춤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기존에 개인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해온 하우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기업금융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던 한투저축은행 역시 지난해부터 리테일 자산을 키우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 한투저축은행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올 상반기 한투저축은행의 순이익은 31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205억원보다 5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7억원에서 90억원으로 늘었다.

한투저축은행 관계자는 "중도금대출 등 상환이 몰려 대출자산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지난해 확대한 자산 평잔 효과에 힘입어 올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초창기에는 극히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다가 리스크가 적은 섹터를 찾아 접근하고 있다"며 "대출잔액이 늘며 월 30억~40억원씩 순이익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투저축은행은 4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추격 속도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웰컴저축은행의 6월 말 총자산은 3조5254억원을 기록했다. 3개월 전만 해도 3조2356억원이었으나 9%에 가까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에 한투저축은행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익성도 업계 톱3 안에 들어간다. 상반기에 59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SBI(1336억원)·OK(964억원)저축은행에 다음으로 많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리스크관리에 주력하면서 운용비용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애큐온 성장정책 '박차'…OSB, 자산 2조대 회복

애큐온저축은행(6위)과 유진저축은행(7위)의 순위도 역전됐다. 양사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2조9492억원, 2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각각 9%, 5.2%씩 늘어난 수준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10위권 내에서는 SBI저축은행 다음으로 자산 증가율이 높았다. 이호근 대표 취임 이후 2023년까지 총자산을 4조5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8월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PEA 산하에 편입된 후 애큐온캐피탈과 협업을 강화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6월 말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이 1조3993억원으로 전체의 55.7%를 차지한다.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골고루 키우며 자산 성장을 이뤄냈다.

유진저축은행은 올 들어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부터 개인·신용대출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으나 경쟁사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업계 4위에서 7위까지 밀려났다.

올 들어 처음으로 모아저축은행(10위)에 밀렸던 OSB저축은행(9위)도 제자리를 되찾았다.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매각 실패 이후 대출자산이 줄며 총자산이 2조 아래로 추락했다. 이후 기업여신을 위주로 총자산을 기존 수준인 2조118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OSB저축은행은 "중도금이 빠지면서 자산이 일시적으로 줄기도 했다"며 "2분기 들어 기업여신과 주택담보대출이 조금씩 늘어나며 회복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중상위권 저축은행들의 자산은 늘어난 양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이 올 9월에서 내년 3월로 6개월 연장됐다"며 "연체율이 작년보다 낮다고 하는데, 내년 3월부터 여파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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