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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선광 계열 화인운용, 소유·경영 분리…사외이사도 영입전신 화인파트너스 출신 사내이사 주축, 하나은행·한국은행 출신 사외이사·감사 영입

김진현 기자공개 2020-09-07 13:04:36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5: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인자산운용은 항만하역·운송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기업 선광의 계열사다. 선광의 최대주주인 심충식 씨의 친인척이 화인자산운용 주요 주주를 구성하고 있다.

초기에는 선광의 또 다른 계열사인 화인파트너스 출신 인력이 주축이 돼 사실상 소유와 경영이 묶인 이사회가 구성됐다. 그러나 점차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인력을 끌어들이면서 이사회 구성원에 변화가 생겼다.

◇여신업체 한국개발리스 뿌리…초기 이사회 '임원 주주' 주축

화인자산운용은 2017년 6월 화인투자파트너스로 설립됐다. 이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화인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언뜻 보면 신생사처럼 보이는 화인자산운용은 자신들의 뿌리를 과거 여신 전문 업체였던 한국개발리스(한국개발금융)에 두고 있다. 한국개발리스는 2015년 모회사 화인파트너스에 흡수합병되며 법인이 소멸됐다.

한국개발리스는 1975년 세워진 여신기업이다. 1988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최초의 상장 여신전문금융사로 불리기도 했으나 외환 위기 이후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2003년 썬캐피탈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썬캐피탈 컨소시엄이 자회사 화인파트너스를 독립법인으로 합병하면서 한국개발리스의 최대주주가 화인파트너스로 바뀌게 된다. 이후 화인자산관리로 사명을 변경해 사업을 영위해오던 한국개발리스는 2015년 화인파트너스에 흡수 합병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화인자산운용과 한국개발리스는 별개 법인이지만 그 뿌리를 한국개발리스에 두는 까닭은 주주 및 임직원 대부분이 화인파트너스 출신이기 때문이다. 화인자산운용 출범 당시 윤태우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진욱 상무, 정민철 상무(현재 대표이사), 김태숙 감사 등 총 4명이 화인파트너스 출신이다.

화인자산운용의 이사회는 초기에는 임직원 주주로 구성됐다.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두명 모두 화인자산운용의 주주로 이름을 올린 임직원 주주였다. 당시 대표이사였던 윤태우 씨는 화인자산운용 지분 7%를 보유했고 한진욱 상무와 정민철 상무 역시 3.8%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이들이 이사회에 속해 경영과 소유가 하나로 묶인 형태의 이사회가 꾸려져 있던 셈이다. 이러한 방식의 이사회는 지난해 말까지 이어져왔다. 창립 당시 대표이사를 지냈던 윤태우 씨는 비상근감사위원으로 이사회에 남았다.


◇외부 인사 영입…이사회 '독립성·전문성' 확보

화인자산운용의 이사회 구성은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변화가 나타났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사외이사와 비상근감사위원으로 앉히면서 이사회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화인자산운용은 하나은행 출신 박선배 씨를 사외이사로 앉혔다. 비상근감사위원에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을 거친 이성로 씨를 선임했다.

화인자산운용 관계자는 "업계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선임해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며 "사외이사를 선임해야할 의무는 없지만 컴플라이언스 강화 등을 위해 모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를 구성하고 있는 심 씨 일가가 코스닥 상장사 선광 주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점도 최근 변화의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이들이 이사회 견제장치 마련 등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는 자산운용사에도 사외이사를 배치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심우진, 심우겸 씨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은 모두 선명그룹 창업자 심명구 회장의 일가다. 중견그룹인 선명그룹의 계열사인만큼 내부통제와 이사회 독립성을 준수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화인자산운용은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여러 의견을 듣는 차원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업계 출신 인물을 물색해 사외이사와 감사로 선임했다는 입장이다. 최근 사모펀드 업계에서 불거진 여러 환매 연기 이슈 등으로 인해 이사회 구성을 변화시키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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