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금융, VC 세컨더리 생태계 조성 총대 중장기 시장 활성화 모색, 글로벌 선진기법 '테일엔드'로 확대
이윤재 기자공개 2020-09-04 07:03:3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이 국내 벤처투자 세컨더리시장 생태계 조성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세컨더리펀드 설립부터 LP지분 유동화펀드에 이어 글로벌 투자기법인 '테일엔드(Tail-end)'까지 선보였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금융이 이른바 허브(Hub)가 되어 세컨더리 시장에 새로운 유한책임출자자(LP)가 나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지 주목된다.한국성장금융은 수년 전부터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벤처투자는 크게 '펀드레이징→투자→회수'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를 갖는다. 펀드레이징과 투자는 정책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회수시장 활성화가 필요한다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던 것이다.
멀게는 한국정책금융공사(지금은 산업은행 합병)부터 법인 전환 전인 사무국시절에도 이러한 행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성장사다리펀드 출범 당시인 2013년 이뤄진 출자사업에서도 세컨더리펀드는 한 축을 차지했다. 2015년에는 세컨더리 영역이 더욱 넓어졌다. 단순히 개별 포트폴리오를 사고파는 것에서 벗어나 LP지분을 타깃하는 유동화펀드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성장금융은 LP지분 세컨더리 직접투자에도 뛰어들고 있다. 연간 배정하는 예산은 약 300억원 남짓이다. 성장사다리펀드에서 일부 재원을 배정하는 형태다. 한국성장금융이 직접 민간 벤처캐피탈이 운용 중인 벤처펀드의 LP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직접 세컨더리에 뛰어든 건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민간 벤처캐피탈은 서로 간의 동반자이면서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하다. LP지분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포트폴리오 공개, 밸류에이션 산정 등을 놓고 여러 이해상충 이슈들이 나온다. 민간에만 맡겨서는 당장에 활성화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직접투자로 시장과 밀접하게 움직이게 되면서 한국성장금융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LP지분 유동화 프로젝트펀드 신규 결성을 진행하고 있다. 위탁운용사는 캡스톤파트너스와 메타인베스트먼트다. 이 펀드는 캡스톤파트너스가 기존에 운용하던 '캡스톤 3호 벤처투자조합'의 잔여 자산을 인수한다. 만기가 도래한 벤처펀드의 자산을 인수하는 '테일엔드' 방식 세컨더리 거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장금융의 테일엔드 거래 방식 자체를 두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벤처투자에 대해 유동성 공급이 풍부해졌던 2012년 이후부터 만들어진 벤처펀드들이 잇따라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테일엔드 방식으로 타깃할 목적물들이 많다는 의미다.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벤처펀드에 자금을 댔지만 중도 회수를 원하는 출자자들도 잠재적 대상이 될 수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상당 수 벤처캐피탈이 보유 펀드 자산 유동화에 대한 니즈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테일엔드 방식이 활성화 된다면 여러 곳이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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