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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텍, 친환경·공모주 열풍 흐름타고 IPO 흥행 도전 슈퍼 커패시터 끌고 수소연료전지 밀고, 코넥스 주가 고공행진

최석철 기자공개 2020-09-08 14:41:4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대표 소·부·장 기업으로 꼽히는 비나텍이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한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수요예측에 나선다. 정부의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크다.

현재 비나텍의 코넥스 시총은 공모밴드 기준 예상 시총의 두 배 가까운 수준까지 커졌다. 공모절차를 앞두고 사전에 코넥스에서 비나텍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소·부·장 기업' 실적 상승세 뚜렷, 친환경 수요 확대 영향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나텍은 7~8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밴드는 2만7000원~3만2000원이며 공모규모는 135억~160억원이다. 100% 신주발행으로 공모구조를 짰다. 대신증권이 주관업무를 맡고 있다.

비나텍은 2013년 7월 코넥스에 상장한 친환경 에너지 소재·부품 전문기업이다. 7년 만에 코스닥으로 둥지를 옮긴다.

비나텍의 실적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 연간 매출 증가율은 35.7%, 영업이익 증가율은 196.1%에 달한다.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4.79%, 2018년 11.16%, 2019년 14.03%로 매년 개선되고 있다. 2018년 베트남공장과 2019년 R&D센터 설립을 마친 만큼 추가 개선 가능성도 높다.


실적 증가를 이끄는 대표 제품은 슈퍼 커패시터다.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91.5%를 차지하고 있다.

슈퍼 커패시터는 다량의 전력을 일시에 저장해두었다가 필요에 따라 전력을 방출하는 장치다. 중금속을 함유하지 않으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주 전원이 끊겼을 때에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안정성 측면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기기를 비롯해 스마트미터, 자동차, 중장비, 물류자동화, 통신장비,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슈퍼 커패시터시장은 올해 9억2499만달러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17.6% 성장해 2025년 26억63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나텍은 꾸준한 연구개발 활동을 바탕으로 슈퍼 커패시터와 관련한 특허 75건(59건 등록, 16건 출원)과 지적재산권 146건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가 2015년 비나텍 지분 5.60%를 투자한 것 역시 이런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한 비나텍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는 수소연료전지에서 찾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와 친환경자동차 등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시장이다.

연료전지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2조원 정도로 평가된다. 올해부터 매년 연평균 17% 이상 성장해 2025년에는 약 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나텍은 이를 염두에 두고 단기적으로는 연료전지 필수 부품 제조 및 납품에, 중장기적으로는 연료전지 제조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나텍은 이번 공모에서 확보한 자금 역시 슈퍼 커패시터 및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시설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크게 늘어날 수요를 겨냥해 선제적으로 사업확장을 꾀하기 위함이다.

비나텍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선정한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강소기업 100)에 선정되며 정책적 지원도 받고 있다. 정부는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벤처투자, 사업화 자금, 연구인력, 수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한다.

◇밴드 기준 예상 시총, 코넥스 절반 수준...공모주 열풍 흐름 타나

코넥스에서 비나텍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코스닥 이전상장 예심을 청구하기 전 비나텍 주가는 2만원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그 뒤 약 4개월여 동안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비나텍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5만8900원이다. 공모가 밴드 최하단 가격(2만7000원~3만2000원)의 두배 수준이다. 시가총액 역시 약 2500억 원으로 늘었다. 발행 주식 50만주까지 포함하면 약 2800억원으로 공모밴드 기준 예상 시총(1287억원~1526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물론 코넥스는 시장 참여자가 한정된 만큼 기업가치를 가늠할 온전한 유통시장으로 평가받지는 못한다.

다만 공모가와 시장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에서 공모 흥행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장의 눈높이보다 공모가가 저렴할수록 상장 이후 기대할 수 있는 주가상승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비나텍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에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성장성뿐 아니라 최근 공모주 열풍도 한몫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연이어 잭팟을 터뜨린 뒤 공모주에 수십조원대의 청약금이 몰리는 등 열풍이 불고 있다. 다만 공모주 경쟁률이 1000:1을 넘기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청약자들이 실제로 손에 쥐는 주식 수는 많지 않다. 이에 최근 장외시장이나 코넥스에서 상장예비기업의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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