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원매자 안 보이는 인프라코어…두산은 '여유'기존 자산 매각 집중, 충분한 현금 마련시 매각 철회 가능성도 '솔솔'
박기수 기자공개 2020-09-02 10:15:3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11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발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 중에 있는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수하겠다고 선뜻 나선 원매자들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두산그룹은 비교적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두산모트롤BG와 두산솔루스, 클럽모우CC 등 자산 매각이 이뤄지고 있고, 채권단인 산업은행 역시 이러한 두산의 노력이 자구안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인프라코어 매각에 관해서는 큰 압박을 넣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당초 두산인프라코어를 올해 12월까지 매각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다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아예 매각하지 않는 시나리오 역시 세워뒀다고 전해진다.
인수 가능성을 내비친 곳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했으나 초기 단계에서 일찌감치 계획을 철회했다고 알려져 있다. 두산 측에서 제시한 인수 가격(약 1조원)이 너무 높다는 게 이유였다. 다만 딜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극 초반의 단계에서 이뤄진 철회였기 때문에 현대 측의 인수전 재참여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화그룹 역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가능성을 내부 검토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한화그룹 역시 공식적으로 "인수를 검토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얼핏 생각하면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시장의 미진한 반응은 두산그룹 입장에서 우려 사항이 될 수 있다. 모든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면서 '3조 자구안 달성'과 함께 구조조정에 열의를 보였던 두산그룹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자산 매각으로 최대한의 현금을 먼저 마련해놓는다는 게 두산 측 생각이라고 알려진다. 또 인프라코어가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기타 자산 매각으로 충분한 현금이 마련된다면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인프라코어를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자구안 달성을 위해 구조조정을 빠른 속도로 단행하는 중이긴 하나 산은이 제시한 기한이 짧지 않기 때문에 급한 태도를 보이지는 않는다"라면서 "현재로서는 매각 대상에 올려놓은 다른 자산들에 대해 최대한 제값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이고, 알짜 자산인 인프라코어 역시 매각 대상이긴 하나 급하게 팔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의 상징과 같은 계열사다. 맥주 등 B2C(Business to Customer) 사업을 주로 영위하던 두산그룹이 현재의 위용을 갖추게 된 것도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 인수가 시작점이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두산의 자산총계 (30조2481억원)중 두산인프라코어(연결 기준)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무려 41%(12조3350억원)이다.

시장 일각에서도 두산그룹이 인프라코어를 쉽게 포기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되면 두산그룹이 영위하는 사업 스펙트럼이 매우 좁아진다"라면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주목받고 있기는 하지만 인프라코어를 포기하면 현금창출력 면에서 큰 상흔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두산그룹은 동대문 두산타워 사옥을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 소재(전지박)를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두산건설, ㈜두산의 모트롤BG(Business Group) 등을 매각 가능 자산으로 분류한 상태다. 특히 두산솔루스의 경우 미래 지향적인 유망 사업군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금액을 받아낸다는 게 두산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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