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캐피탈, 장기 CP 조달 '속도' 두 차례 걸쳐 1000억원 마련…장기채 발행 여력에도 우회로 선택
피혜림 기자공개 2020-09-10 13:23:2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0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이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6월 2년물 CP를 800억원어치 찍은 데 이어 이달 동일한 형태로 200억원을 마련한다. 6월 조달에서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용보강을 받은 것과 달리, 이번 발행은 메리츠캐피탈 신용등급으로 이뤄진다.메리츠캐피탈은 이달 17일 2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한다. 만기는 2년물이다. 할인율은 연 2.020%로, 이번 조달로 메리츠캐피탈은 192억원 가량을 마련할 전망이다. 올 6월 장기CP 발행 세 달만에 재조달에 나섰다.
연이은 발행으로 메리츠캐피탈의 장기 CP 잔량은 1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CP 잔량(7일 기준 3400억원)의 30%에 달하는 비중이다. 메리츠캐피탈은 2017년을 끝으로 장기 CP를 찍지 않다 최근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선 장기 CP와 이번 조달의 차이는 모회사 보증 여부다. 올 6월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금융지주의 크레딧 보강으로 'A1' 등급으로 장기 CP를 발행했다. 당시 할인율은 연 1.607%였다. 반면 이번 조달은 메리츠캐피탈 크레딧인 A2+ 등급으로 발행한다.
메리츠캐피탈은 일괄신고제를 활용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라는 점에서 장기 CP를 발행할 유인이 크지 않다. 메리츠캐피탈은 연내 1조 6000억원의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지난달 말까지 일괄신고로 조달한 자금은 1조원으로, 한도는 충분하다.
메리츠캐피탈은 일괄신고제로 일종의 조달 수혜를 누리면서도 도리어 자본시장법상 사각지대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장기 CP는 경제적 실질이 사실상 회사채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장·단기 금융시장 왜곡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단기금융시장은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STB) 등 만기 1년 미만의 단기물 마련을 위해 조성된 곳이다. 하지만 최근 만기 1년 이상의 장기물 조달을 위해 CP 시장을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공모 회사채와 마찬가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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