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2대주주' 금호석화, 차등감자 '불똥' 튀나'형제의 난' 이후 11% 지분 유지, "금호 측 경영패착 인정하지만 감자 실시엔 부정적"
박상희 기자공개 2020-09-16 09:57:5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무산으로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하에 들어가면서 현재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출자전환과 맞물려 차등감자를 요구할 경우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물론 금호석유화학에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이슈브리핑' 형식의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M&A의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산업은행은 차등감자 관련 "영구채 지분 전환이 핵심인데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연말 재무상태와 채권단 관리상황도 고려하겠다"면서 "M&A 재추진 여부에 따라 종합적으로 재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5000억원, 올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지원했다. 이를 출자전환하면 산은의 지분율이 단숨에 36.9%로 뛰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출자전환에 앞서 산업은행은 차등감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 발행 주식 수를 줄이는 감자를 단행하면 감소한 자본금(주식 액면가×발행 주식 수)만큼 발생하는 '감자 차익(자본 잉여금)'으로 회계상 누적 적자(결손금)를 털어내고 자본 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존 주식 수가 줄어들면 채권단이 향후 영구채를 출자 전환을 통해 지분율을 확보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산업은행이 차등감자를 요구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대주주 지위를 잃을 뿐만 아니라 보유한 지분 가치가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수가 있다. 통상 차등감자는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을 요구할 때 따라 붙는 조건이다. 채권단은 앞서 2010년에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대주주 보유 주식을 100대 1, 소액 주주 주식을 각각 6대 1, 3대 1 비율로 줄이는 차등 감자를 단행한 적이 있다.
감자로 인한 위기감은 금호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11.02%를 보유한 2대주주 금호석유화학도 불통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대주주이지만 아시아나항공 경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에 경영의 책임을 물을수는 없다. 다만 최대주주와 같은 비율은 아니더라도 감자가 단행될 경우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주식 다수가 날아갈 위기다.
아시아나항공 결손금(약 1조5000억원) 규모를 감안하면 최대주주의 경우 100대 1 감자가 유력하다.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물론 일반 주주도 50대 1 수준의 감자가 이뤄져야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간 벌어진 형제의 난을 겪으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 금호석유화학은 2015년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12.61%를 보유했다. 이후 여러 차례 단행된 주주배정 형태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분율은 11.12%로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금호석유화학이 매각할 의지만 있었다면 처분은 가능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 상승기에 시장에서 분량을 나눠 매도하거나 기관투자가에 블록세일을 통해 처분할 수도 있었다.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지분은 HDC그룹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때 거래 대상에서 배제됐다. 금호석유화학으로선 M&A가 순조롭게 이뤄져 아시아나항공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고 지분 가치가 오른 후 처분 기회를 노렸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고, 차등감자가 이뤄질 경우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등감자 관련 금호석유화학의 입장은 양가적일 것"이라면서 "박삼구 전 회장을 생각하면 대주주 책임을 물어 차등감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감자가 이뤄지면 금호석유화학도 손실을 보기 때문에 머리 속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