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거취 변화 생길까아시아나IDT 경영진 지속 근무, 금호그룹과 절연 '상징적 조치' 가능성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14 09:24:3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9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M&A가 무산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3세인 박세창 사장(사진)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삼구 전 회장과 달리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에 몸담고 있다. 채권단 관리하에서 상징적인 조치로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 후 박 사장은 아시아나IDT에서 지속 근무했다. 지난해 3월 박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본격화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박 사장은 아시아나IDT를 떠나지 않았다.
당시 박 사장의 거취에 대해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직 매각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이 이끄는 동안 아시아나IDT는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113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23.1% 늘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M&A 무산이 공식 선언되면서 박 사장의 입지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에 둔다고 밝혔다. 향후 경영과 재매각 과정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정부와 채권단의 정상화 의지와 계획을 설명했다. 회사 임직원들의 고통 분담과 경영쇄신 등 정상화 노력을 당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사장이 아시아나IDT 경영진에서 물러나는 것은 채권단 주도로 아시아나항공이 경영되고 과거 오너가와 단절된다는 '상징적 조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도 사례가 있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2017년 금호타이어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 채권단 주도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퇴진했다. 채권단 압박에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이 아시아나IDT를 떠나면 둥지를 틀 그룹 계열사로는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로 들어가면 2곳이 중소 법인을 제외한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는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단의 압박이 거세지면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에서의 경영 활동도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이날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었는데 금호고속도 언급됐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부행장)은 금호고속에 대한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채권단 관리에 들아간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박 전 회장→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진다. 산은이 금호고속도 관리한다면 사실상 남은 계열사 전부도 채권단 하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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