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중간지주사 도입]디엘이앤씨-대림건설, 투트랙 유지한다양사 사업 전략 차이·조직 통합 피로도 등 고려...지배구조 고려 실익 적어
이정완 기자공개 2020-09-17 08:57:1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 기업 분할 이후 종속회사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대림산업 건설부문이 분할되는 디엘이앤씨와 그 종속회사인 대림건설은 같은 건설 기업이라는 이유로 합병이 점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두 회사 간 합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도 두 회사가 합쳤을 때 실익이 적다고 분석한다.대림산업은 기업 분할 발표 직후 열렸던 컨퍼런스 콜에서 나온 디엘이앤씨와 대림건설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합병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림건설은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해 7월 탄생한 회사다. 대림산업은 대림건설 지분 72.94%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건설도 대림산업 분할 절차가 마무리된 후 디엘건설로 이름을 바꾼다.
대림건설은 이번 분할 후에도 디엘이앤씨 품에 속한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를 유지한다. 대림산업이 공시한 분할 계약서에 따르면 디엘이앤씨는 종속기업주식을 승계자산으로 가져간다.
두 회사의 합병이 이뤄지지 않을 가장 큰 이유는 같은 건설기업임에도 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다. 디엘이앤씨는 분할 후 수주 중심 전통적 건설사에서 벗어나 디벨로퍼 중심 사업자로 변모하겠다고 밝혔다. 대림건설 역시 3월 삼호의 고려개발 흡수 합병을 알리며 향후 글로벌 디벨로퍼로 성장을 꾀한다고 했지만 아직은 도급 공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디엘이앤씨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디벨로퍼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직접 지분을 투자해 시행 이익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장기간에 거쳐 매출이 인식되는 시공 실적과 달리 단기간에 차익 실현이 가능한 시행 프로젝트에 집중해 투자 회수 기간을 줄이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반면 대림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중반의 중견 건설사로서 우선 시공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분할 발표 직후 공개한 IR에서 "디엘건설과 이원화 체제를 유지하며 각 사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를 뜻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건설은 최근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 아파트 'e편한세상 지제역' 분양을 알리며 중견 건설사로서 잘할 수 있는 주택 사업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사업 전략도 다를 뿐 아니라 임직원의 피로도 또한 고려할 수밖에 없다. 대림건설은 올해 7월 출범을 위해 삼호와 고려개발 조직을 합치는 작업을 이미 실시한 바 있다. 디엘이앤씨와 합병하면 이 과정을 한 번 더 겪어야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림건설과 합병을 진행한다면 주택·플랜트·토목사업부를 다시 합해야 할 텐데 이 경우 내부 갈등에서 생길 수도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궁극적으로 이번 대림산업 분할 취지 중 하나인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지배력 확대에도 두 회사 간 합병이 큰 이득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증권업계에서는 대림코퍼레이션이 보유한 디엘이앤씨 지분을 디엘에 현물출자해 중간지주사 디엘의 디엘이앤씨 지배력 상승안을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디엘이앤씨가 대림건설과 합병을 고려했다면 이번 기업 분할 시 대림건설을 중간지주사인 디엘 산하에 두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디엘 산하에 대림건설이 있었다면 디엘이앤씨와 대림건설을 합쳐 디엘의 디엘이앤씨 지분율을 높였을 것"이라며 "이런 구조를 짜지 않은 것으로 보아 두 회사 간 합병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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