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6조' LIG넥스원, 3년 부진 터널 벗어난다 상반기 영업이익률 4.9%, 연간 영업익 직전 3년 누적보다 많을듯
박기수 기자공개 2020-09-24 10:15:2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LIG넥스원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LIG넥스원의 주력 상품인 유도무기 수요가 늘면서 침체됐던 수익성이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악화됐던 재무구조도 숨통을 틜 가능성이 높아졌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011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9%다.
2016년 이후 부진에 빠졌던 LIG넥스원은 그간 연간 평균 영업이익률(연결 기준)이 2%를 채 넘지 못했다. 2017년 매출 1조7613억원을 냈던 LIG넥스원은 영업이익으로 고작 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2%에 불과했다. 2018년과 작년 역시 영업이익률로 각각 1.6%, 1.2%만을 기록했다.
매출도 하락세였다. 2018년과 작년의 경우 2017년 대비 약 3000억원의 매출이 줄어든 1조4000억원대를 연간 매출로 기록했다.
올해는 이전 3년 동안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낸 모습이다. 이 흐름대로라면 지난 3년 동안 기록했던 영업이익보다 올해 기록할 영업이익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LIG넥스원이 속한 방위 사업 분야는 연말이 성수기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실적 개선의 요인은 2~3년 전부터 차곡차곡 쌓아놓은 수주량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6조678억원이다. 2017년 말 3조7674억원 대비 약 60% 늘어난 수치다.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수주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던 것이 빛을 본 셈이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도 고무적이다. 현재 LIG넥스원의 수주잔고 중 40% 이상이 수출 물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무대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신흥국이다.
그간 악화했던 재무구조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자보상배율로 0~2배를 기록했던 LIG넥스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4.1배를 기록했다.
높아진 순차입금비율도 현금창출력에 따라 개선될 여지가 커졌다. 2016년 40% 미만을 기록했던 순차입금비율은 이듬해부터 높아져 올해 상반기 93.4%를 기록하고 있다. 보유 순차입금 규모와 자기자본 규모가 거의 비슷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은 올해부터 수주량과 연구 개발했던 제품들에 대한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실적 부진을 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