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10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델라웨어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키로 했던 기관들이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예정에 없던 확장 공사가 이뤄지면서 투자 일정 등에 수정이 불가피해진 영향이다. 기관들은 급작스런 변화에 따른 영향을 두루 살펴본 후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복수의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델라웨어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를 원점에서 재검토 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부동산은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나금융투자가 선매입 형태로 인수하는 자산이다. 선매입은 개발 중인 자산을 준공조건부로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나금융투자는 자산 인수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결성했다. 총액인수 뒤 셀다운(sell-down)이 이뤄진다.
한국교직원공제회·노란우산·한국담배인삼공제회·KT&G 등이 이번 투자를 검토했다. 이 가운데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노란우산은 각각 1000억원, 700억원 셀다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에는 여러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빠르게 이뤄졌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임차인이 아마존이라는 우량한 기업인 데다 임차기간이 20년으로 장기인 점이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물류사업의 확장 덕에 매각 또한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관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은 연 6∼7% 정도다.
빠르게 진행되던 투자의 제동이 걸린 배경은 물류센터의 추가 공사다. 물류센터 개발사업 규모가 계획보다 더 확대됐기 때문이다. 예정에 없던 추가 공사가 이뤄지면서 물류센터 준공의 지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해당 부동산은 35만㎡(10만5875평) 규모로 당초 내년 7월 준공이 목표였다.
기관투자자는 변경된 공사 일정을 확인한 후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키로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이번 추가 공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로 준공이 몇 달 지연될지 파악하고 있다"며 "투자 스케줄의 조정이 불가피한 터라 원점에서 모든 요소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의사 결정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 물류센터가 매력적인 투자처이지만, 보수적인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급작스런 변화를 달갑지 않게 여길 것이라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의사 결정을 내린 기관투자자가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일이 흔하지는 않다"며 "참여키로 했던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처 발굴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델라웨어 아마존 물류센터 외 다른 선택지도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KB증권은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6680만파운드(약 990억원)에 인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인디애나·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 등 세 곳의 아마존 물류센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거래가격은 약 2000억원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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