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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두산인프라코어 M&A…시장 분위기는 대형 FI 참여 유력…컨소 물색 현중, 공동인수 예상

한희연 기자공개 2020-09-25 16:34:0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매자들의 인수의지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그룹은 매각 흥행을 위해 소송 리스크에 노출된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를 제외한 채 매각하기로 했다. 변화된 딜 구조에 그동안 표정관리를 해 왔던 주요 원매자들의 눈치싸움도 한창 격화되는 분위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오는 28일 실시할 예정이다. 당초 22일 예정된 예비입찰 일정은 매각 대상에서 DICC를 제외하는 이슈와 맞물려 일주일 가량 연기됐다.

두산그룹은 DICC와 관련한 소송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오는 28일로 예정된 예비입찰에 DICC 부문을 뺀 입찰가액을 제출해 달라고 원매자들에게 안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업계에서 거론된 원매자들은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등 국내 대형 PEF와 현대중공업그룹 등 동종업계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전략적투자자(SI)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인수설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지만 일단 예비입찰 단계까지는 참여해 두산인프라코어 매물에 대한 탐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을 뿐 관심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물밑에서는 기업분석 작업에 상당히 공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IB업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한앤컴퍼니 역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중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이들 대형 PEF들은 대규모 딜이 적은 올해 국내 M&A 시장 환경에서 드라이파우더는 상당한 상황이라 두산인프라코어 정도의 규모의 딜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예비입찰에는 거론됐던 FI들 대부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 등 SI들의 입장은 다소 애매하다. 처음 인수설이 불거졌을 때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 등은 공식적인 입장을 통해 이를 부인하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FI와의 컨소시엄 기회를 끊임없이 노려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두산인프라코어, 볼보건설기계 등과 함께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어떤 주인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시나리오를 끊임없이 세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인 셈이다.

하지만 단독으로 인수하기엔 재무적 부담 등으로 고민이 깊었다. 따라서 공동인수를 위해 다수의 대형 PEF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한 사모펀드 운용사에서는 양측이 손을 잡더라도 경영권은 FI가 가져가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해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를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따라서 이들 SI들의 이번 예비입찰 참여 여부는 다소 제한적이다. 다만 예비입찰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컨소시엄을 맺고 FI만을 전면에 내세웠을 가능성도 클 것으로 전망돼, 예비입찰 이후의 경쟁구도도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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