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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슈티컬 점검]큐어바이오, ARS플랫폼 '화장품'에 접목한 배경은⑦대주주 앤디포스 기대감 부응·창업주이자 '플랫폼 대가' 김성훈 교수와 연결고리

최은수 기자공개 2020-10-05 07:50:14

[편집자주]

바이오업계가 ‘코스메슈티컬'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검증된 의약품 성분을 화장품에 접목해 니치마켓을 개척하고 있다. 확실한 시장지배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신약보다 단기간에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다만 마케팅 경험 부족과 이미 치열해진 경쟁은 숙제거리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둘러싼 바이오테크들의 전략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어바이오는 아미노아실 tRNA 합성효소(Aminoacyl tRNA Synthetase, ARS)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펩타이드(단백질 조각) 신약을 개발해 온 바이오테크다. 2018년 앤디포스가 지분 인수를 통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앤디포스는 바이오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큐어바이오를 신사업 구심점으로 삼았다.

앤디포스는 인수 후 성장 지원 및 경영 관리 차 회사 중역들을 큐어바이오에 포진시켰다. 큐어바이오는 대주주 측에 사업 성과를 조기에 제시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을 택했다. 사업 첫해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기여하며 기대감에 부응했다. 더불어 화장품 사업은 ARS플랫폼의 권위자이자 창업주 김성훈 서울대학교 교수와의 연결고리 역할도 해냈다.

큐어바이오의 업력은 여느 바이오 1세대에 비견할 수준이다. 2002년 창립돼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으로부터 신약후보물질을 이전받아 다수의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약물을 개발해 왔다. 큐어바이오 신약개발 연구 중심엔 국내 ARS플랫폼 대가로 꼽히는 김성훈 교수가 있었다.

김 교수는 2018년 11월 모바일 기기용 양면테이프 제조업체 앤디포스에 지분을 양도하면서 엑시트했다. 앤디포스는 큐어바이오 주식 10만3654주(지분율 54.62%)를 약 153억원에 인수했다.

앤디포스는 이어 12월에는 큐어바이오가 단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70억원을 추가 투자해 주주 4만7619주를 취득했다. 큐어바이오에 투자한 금액은 총 223억원, 큐어바이오에 대한 지분율은 63.72%로 높아졌다.


앤디포스는 큐어바이오에서 차세대 사업 비전을 발굴하고자 했다. 큐어바이오가 보유한 ARS플랫폼은 국내에서 독보적 기술로 꼽힌다. 이와 함께 바이오 산업 자체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대신 연착륙 이후엔 별도의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지 없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앤디포스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100억원 이상 기록 중이다. 다만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용 양면 테이프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하다보니 전방산업인 휴대폰 산업의 부침에 수익성도 영향을 받는 구조다.

앤디포스는 큐어바이오의 경영과 재무 전반을 촘촘히 관리하는 모습이다. 김장호 앤디포스 대표이사, 김성진 앤디포스 필름사업실장이 큐어바이오 사내이사를 겸직하며 사업의 키를 잡고 있다. 이우진 앤디포스 감사 또한 큐어바이오의 감사직을 함께 맡으며 재무를 들여다보고 있다.


큐어바이오는 앤디포스를 대주주로 맞은 이듬해인 2019년부턴 본격적으로 코스메슈티컬 사업에 뛰어들었다. 큐어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펩타이드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하기 용이했고 최소 십년대계가 필요한 신약개발과는 사업 성격이 달랐다. 신사업 비전을 찾는 대주주 측에 이른 시기에 성과를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큐어바이오는 코스메슈티컬 사업별 매출 규모는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2019년 들어 코스메슈티컬, 진단키트 등 다양한 사업을 선보였고 R&D에 따른 손실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큐어바이오는 2019년 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2018년 순손실 규모(-5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큐어바이오의 화장품 사업은 창업주인 김성훈 교수와의 또 다른 연결고리 역할도 해 왔다. 큐어바이오가 2019년 선보인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아이호아'는 김 교수가 대표를 역임했던 또 다른 바이오벤처 네오믹스와 협업해 매출을 내 왔다. 네오믹스가 유통과 마케팅을 맡고 큐어바이오는 원료 공급을 맡는 구조였다.

큐어바이오 관계자는 "구주주 김성훈 단장은 지금은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네오믹스 대표직을 내려놨지만 국내 ARS플랫폼과 관련해 독보적 대가인 만큼 지분 정리 이후에도 꾸준히 컨설팅 등을 통해 R&D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장에 성공한 SCM생명과학의 경우 기존 신약개발에 화장품 신사업을 접목한 점을 시장에서 높게 샀다"며 "업력이 오래됐고 대주주 전폭적인 지원이 있는 만큼 신약 외 사업 성과를 도출하면 IPO 과정에서 회사 밸류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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