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삼성전자]회의 한번에 28억…최고 회사의 보상 체계⑨장기성과보수로 올해 보수한도 550억…사외이사 10년간 두배 올라 평균 1억
김슬기 기자공개 2020-10-07 07:21:45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이사회 멤버들은 얼마를 받고 있을까.올해 삼성전자의 등기이사 보수한도는 550억원으로 책정, 그 어떤 기업보다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공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를 이끄는 이사진들에게도 그에 합당한 수준으로 보상을 해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보수의 상당부분은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는 사내이사진들의 몫이다. 2000년대에는 사내이사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보상을 했다면 2011년부터 장기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매년 보수를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사외이사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동안 사외이사 1인당 보수는 2배 가량 늘어났다.
◇총 보수 10년간 2480억…회의 1번에 28억
삼성전자의 보수 체계는 장기성과급을 근간으로 한다. 3년간 실적을 바탕으로 보수 한도를 나눠서 지급한다. 이 때문에 매년 보수 한도가 들쑥날쑥하다.
삼성의 이사 보수를 파악하려면 장기간 시계열로 보는 수 밖에 없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는 이사들에게 보수로 2480억원을 지급했다.
지난 10년간(2010~2019년) 삼성전자 이사회는 총 88번의 회의를 거쳤고 총 323건의 안건에 대해 의결했다. 연 평균 9번의 회의에서 총 32건의 안건을 의결한 것이다. 이는 소위원회가 아닌 전체 이사회 회의 현황을 집계한 것이다.
10년 평균치로 따지면 연 평균 248억원, 회의 1번당 28억원, 안건 1건 당 7억6700만원이 보수로 지급됐다.
물론 사내 이사들의 역할은 이사회 의결에 그치는 것이 아닌 만큼 그들의 보수를 이사회 안건만으로 해석하는 건 다소 과장이 섞인 해석이다.
삼성전자의 이사 보수 한도는 국내 기업 중 단연 톱 수준을 보인다. 하지만 아직 글로벌 기업과는 격차가 있다.
애플 팀쿡은 2019 회계연도에 연봉 300만달러(약35억원)을 받았고 경영성과급 등으로 770만달러(90억원), 스톡옵션 확정분 1억1350만달러(1327억원)를 추가로 받았다. 구글 CEO인 피차이는 같은 기간 연봉 65만달러(약 7억6000만원)에 주식 성과금을 포함, 2억8100만달러(3287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 34억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역대 최고 연간 보수는 2017년 권오현 부회장이 받은 244억원이었다.

등기이사들의 보수한도는 매년 2월에 열리는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에서 의결하고 있다. 보상위원회는 박재완 의장,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월 20일 이들은 올해 이사 보수한도를 55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중 장기성과보수가 250억원, 일반보수 300억원이었다. 장기성과보수는 전년도에 비해 160억원 늘었고 일반보수는 75억원 줄었다.
삼성전자 이사진의 보상체계를 보려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 보수의 대부분이 사내이사에게 지급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에는 스톡옵션으로 성과보상을 했지만 2011년부터는 장기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3년에 걸쳐 등기이사의 성과보수를 50%, 25%, 25%씩 나눠서 지급한다. 이 때문에 2011~2013년, 2014~2016년, 2017~2019년으로 묶이게 된다. 올해는 장기성과보수를 50% 지급하는 해이기 때문에 한도가 크게 늘었다.

장기성과보수를 지급하는 해였던 2011년, 2014년, 2017년 한도총액은 각각 370억원, 480억원, 550억원으로 다른 시기에 비해 한도가 높다. 실제 사내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은 329억원, 333억원, 413억원으로 1인당 109억원, 83억원, 103억원을 수령했다. 개인별 보수지급금액이 공개됐던 2014년 현황을 보면 당시 신종균 IM부문장(현 고문)이 146억원을 받아, 사내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2017년에는 당시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이 244억원을 수령했다.
다만 올해 보상체계가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 2010년 10월 '장기성과인센티브제도 운영 개선 보고' 회의가 있었던 이후 10년여만에 '이사보수한도 심의' 외에 다른 안건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보상위원회에서 '2020년 사내이사 개별 고정연봉 심의의 건'을 의결했다. 안건에 대한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지만 기존 장기성과급 제도를 보완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사외이사 평균 연봉 1.12억 …10년간 반대안건은 하나뿐
사내이사의 보수와 달리 사외이사의 보수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0년 1인당 6300만원이었던 사외이사 보수는 2019년 1억1200만원까지 올라갔다. 전체 이사회 의결 회의 기준으로 따지면 2010년에는 참석 1회당 694만원을 받았다면 2019년에는 1600만원을 받은 것이다.

2011년에는 1인당 5500만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2012년부터는 사외이사 보수가 확 뛰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사외이사의 1인당 보수는 8000만~9000만원 정도로 높아졌다. 이사회의 역할에 보다 힘을 실어주면서 사외이사에 대한 대우도 점차 상향된 것이다. 2018년에는 1인당 1억3700만원을 지급,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에 다소 줄었으나 평균 1억원대를 유지했다.
이사회에 대한 공격 중 하나는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사외이사들이 사내이사를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산술적으로 지난 10년간 이사회에서 의결된 323건을 모두 들여다보면 반대표는 단 한번 뿐이었다. 2018년 1월 31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송광수 사외이사(김·장 법률사무소 고문)는 '발행주식 액면분할의 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그는 액면분할의 기대효과가 불확실함을 들어 반대의견을 냈다. 하지만 해당 안건은 타 이사회 멤버 전원의 찬성표를 얻어 가결됐다.
이를 두고 이사회가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실질적인 면을 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사회를 앞두고 사외이사들에게 충분히 안건을 설명하고 설득 작업을 거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반대에 부딪힐 사안은 미리 조정하기 때문에 실제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일은 극히 일부란 지적이다. 송광수 이사의 반대표가 나온 것이 극히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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