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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SSM]이마트에브리데이, 탄탄한 점포 기반 '전화위복'⑤견실한 성장세, 올해 3위 탈환…상반기 영업이익률 2.7% '선전'

전효점 기자공개 2020-10-12 07:35:05

[편집자주]

굵직한 유통업체들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체인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SSM업계는 2010년 유통산업법 규제 이후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걸으며 할인점과 편의점, 이커머스 사이에서 방황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근거리 소비 선호가 늘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과연 SSM은 침체를 딛고 재도약할 수 있을까. 더벨은 주요 4사 사업의 최근 입지 변화와 향후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4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지만 업황 불황을 가장 성공적으로 방어한 슈퍼마켓으로 꼽힌다. 2009년 가장 후발주자로 SSM 시장에 합류했지만 올 들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수를 앞질러 업계 3위를 탈환해낼 정도로 깜짝 성장세를 시현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이마트에브리데이 점포수는 239개다. 직영점 비율이 90%로 경쟁업체 어느 곳보다 높아 고정비 부담이 막대하다. 이처럼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계열사 어느 유통업태보다 꾸준하게 매장 재배치를 통해 운영 효율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배경 위에 놓여있었다. 그리고 지난 수년간 최악의 업황 속에서 점포 효율화 작업 하나만을 성실하게 추진한 결과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적자늪 탈출 이래 성장세 수성…'점포 재배치·상권 맞춤형 출점'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수년 간 순매출액과 영업이익 면에서 꾸준히 실적 개선을 지속해왔다. SSM업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던 2015년 영업손실 169억원을 기록하면서 바닥을 찍을 때도, 순매출액 기준 매출 성장세는 지속됐다. 2016년 순매출액 1조원 기록을 돌파한 데 이어 2017년에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3년 만에 적자늪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에도 이마트에브리데이 순매출액 성장률은 연평균 5~8%를 유지했다. 롯데슈퍼를 비롯해 SSM업계 전반이 지지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인 성장세였다.

공격적인 출점 확대에 따른 성장도 아니었다. 기존점 성장률 역시 1~2% 선을 유지했다. 점포수는 2015년 220개에서 올해 3분기 말 현재 239개로 지난 5년에 걸쳐 8% 남짓 성장했을 뿐이다. 실제로 실적 바닥을 찍은 2015년을 기점으로 이마트에브리데이 신규 출점 속도는 둔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2014년까지만 해도 57개였던 이마트에브리데이 신규 출점 매장 수는 2016년 들어서는 25개로 감소했다. 추세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2018년 신규 출점은 14개, 지난해 5개, 올해는 9월 현재 3개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실적 개선은 전적으로 점포 효율화 및 꾸준한 점포 개편 작업에 힘입은 것이었다. 화려한 전략이 아닌 수익성 위주의 점포 재배치 만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상당히 아낄 수 있었다. 부실 점포는 곧바로 정리하고 및 신규 매장은 수익성이 확실한 경우에만 출점했다.

특히 신규 출점의 경우 상권의 특성을 철저히 파악해 MD 등을 철저히 맞춤형으로 추진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젊은 부부가 많고 소득수준이 높은 동탄 지역 매장의 경우 점내에 와인숍을 운영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많은 상권은 간단한 생필품 수요를 감안해 다이소를 입점해 운영하거나 간편식, 소포장 상품 등을 강화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기회' 될까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 상반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동네상권으로의 집객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2018년부터 추진해온 각종 비효율 개선 작업은 위기를 성공적으로 기회로 전환해내는 배경이 됐다.

평소에 견실한 점포 위주로 기초 체력을 다져둔 덕에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 들어 코로나19가 마련해준 기회를 경쟁사 대비 백배 활용할 수 있었다. 연초 근거리 유통이 재조명을 받으면서 편의점을 넘어 동네 상권의 대표 주자로 도약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1분기 말 기준 기존점 성장률은 평균 1~2% 수준에서 15%까지 치솟았다. GS더프레시와 달리 가맹점 비중이 극도로 낮아 정부의 재난지원금 사용처 지정을 받지 못한 2분기에도 성장을 이끌어내면서 업계 이목을 모았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GS더프레시에 이은 2.7%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나 롯데슈퍼가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신세계I&C 등과의 협업을 통해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불필요한 비용 구조를 절감시키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스마트점포 시험에 이어 전자쇼카드(자동가격표시기), 스피드게이트 등 IT 기술을 점포마다 도입해나갔다. 직원들이 단순 업무에 시간을 쏟기보다 고객응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철저히 오프라인 점포에 의존하는 사업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물류 및 배달 서비스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연초에는 모회사 차원에서 이륜 배송업체 메쉬코리아 지분 투자를 추진했다. 이는 이마트에브리데이에겐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보다 지역 밀착형 슈퍼로 거듭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에만 물류에 150억원, 내년에 180억원을 물류와 점포 개선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코로나같은 외부적 충격 요인으로 영업이 많이 위축됐고, 하반기에도 소비 위축에 따라 영업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점포 개선 작업을 통해 성장세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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