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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자신감, 채권 처분익 '빅3' 중 최저 보험영업 기초체력 유지…곳간 튼튼, 실적 반등 여지 긍정적

이은솔 기자/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07 07:34:5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업계의 추세와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지난해 손보사들이 업황 악화를 견디기 위해 앞다퉈 채권 매각에 나설 때 '나홀로' 채권 매각을 진행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대형 손보사 중 처분익을 가장 적게 시현하며 기초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의 수익증권을 포함한 채권 처분 이익은 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단기 국채, 금융채 뿐 아니라 부동산 펀드나 기업금융 펀드 등 대체투자수익도 포함돼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상반기 투자영업이익에 부동산펀드 매각이익 300억원과 주식처분이익 300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채권 처분을 거의 진행하지 않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증가한 수치지만 여전히 동종업계에서는 처분익을 덜 시현한 축에 속한다.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이익에서 처분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삼성화재와 함께 손보업계 '빅3'인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올해 상반기 이익의 1/3 가량을 채권 처분익에서 얻었다. 지난해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점유율 경쟁을 벌인 메리츠화재 역시 채권처분 기여도가 이익의 절반이 넘는다. 이마저도 다른 손보사들은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손해율 안정으로 채권 처분을 지난해보다 줄인 수치다.


2019년 삼성화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이익 방어를 위한 채권 매각을 진행하지 않았다. 때문에 실적하락폭도 다른 회사에 비해 컸다. 2019년 삼성화재의 법인세차감전이익은 8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11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업계 2위인 DB손보의 이익(5050억원)은 2000억원, 3위인 현대해상의 이익(3500억원)은 1400억원 줄었다. 이들 두 회사 경우 실적 하락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채권을 매각한 결과로 보인다.

대신 삼성화재는 보험사의 곳간인 채권을 헐지 않고 '보릿고개'를 그대로 지났다. 증권업계에서 향후 실적 반등의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삼성화재를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후 실적 상승이 필요할 경우 매각을 통해 추가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코로나19로 인한 손보업계 전반적인 업황 회복 효과에 더해 사업비율 안정과 보험요율 인상 효과도 함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상반기말 기준 85%대까지 떨어졌고 사업비율도 전년 동기 17%에 비해 상반기말 15.9%로 안정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지난해 채권처분익을 실현하지 않으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며 "당시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처분 가격을 잘 받기 어렵기도 했고 삼성화재는 손해율 상승 등의 문제를 정면돌파할 기초체력이 있다는 자신감이 뒷받침됐던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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