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리노믹스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가 상단 밸류에이션은 최대 2100억원으로 지난해 4월 프리IPO 당시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에서 책정됐다.

2대 주주인 아미코젠은 클리노믹스 상장으로 만족스러운 투자 결실을 맺게 됐다. 13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클리노믹스 지분 가치가 200억원 이상으로 뛰었다.

◇유전자 분석 전문기업 클리노믹스, 성장성 특례로 증시 입성

클리노믹스는 지난 5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함께 성장성 특례를 통해 증시 입성을 노린다.

공모 희망밴드는 1만2800원~1만63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상장 밸류에이션은 1683억~2143억원이다. 지난해 4월 프리IPO 때 약 95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상장 밸류 산정에 2023년과 2024년 순이익 추정치를 기준으로 삼으면서 몸값이 크게 뛰었다. 2023년부터 핵심 사업인 다중오믹스 기반 스트레스·우울증 진단 사업과 암 조기진단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중오믹스(Multi-Omics)란 유전체와 단백질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연구 분석하는 기술이다. 유전체 분석만으로 질병 진단에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통합 분석하는 방식으로 최근 바이오 분야에서 각광받는 기술이다.

아직 실적은 가시화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 70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냈다. 성장성 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을 꾀하는 이유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1호 벤처기업인 클리노믹스는 2018년 똑같이 울산과학기술원 1호 벤처기업인 제로믹스와 합병한 뒤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클리노믹스는 액체생검 기반의 암 진단과 체외진단기기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던 액체생검 전문회사였다. 여기에 유전체 분석 전문회사 제로믹스가 더해지면서 다중오믹스 기반 질병 조기진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정밀의료 분야의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중오믹스 기반 우울증 진단 사업은 국내에서 2023년 시장 점유율 5%, 2024년 시장 점유율 7%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선 지난해 말 오송에 바이오빅데이터센터(BBC)를 세우고 유전체 정보와 의료정보, 개인정보 등을 종합해 개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입성을 위한 기술력은 이미 인정받았다. 6월 2개 기술평가 전문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성장성 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원활한 증시 입성을 위한 준비다.

◇박종화 김병철 공동대표 진두지휘...아미코젠, 4년만에 투자원금 대비 20배 성과

국내 처음으로 게놈 기반 암·질병 조기 진단기술을 사업화한 김병철 클리노믹스 창업자와 게놈 연구자이자 제로믹스 대표이사였던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가 클리노믹스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종화 공동대표이사가 지분 21.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지분 14.30%를 가진 아미코젠이다. 김병철 공동대표이사는 3.42%를 보유하고 있다.

클리노믹스 상장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2대 주주인 아마코젠의 투자 결실도 쏠쏠하게 된다.

아미코젠은 2015년과 2016년에 5억원씩 클리노믹스에 총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146만7392주를 확보했다. 2016년에 3억원을 들여 확보한 클리노믹스 전환사채도 지난해 전량 보통주로 전환해 13만434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클리노믹스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에 비춰보면 상장 이후 아미코젠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205억~260억원이다. 4년여만에 투자 원금 대비 지분 가치가 15~20배 가까이 뛰는 셈이다.

클리노믹스는 28~29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 예정주식은 228만8000주로 신주모집 197만2323주, 구주매출 31만5677주다. 상장 예정 시기는 11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