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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차기 리더는]'경남 출신' 김철환 부행장, 중앙회 네트워크 강점창고지기 맡으며 부행장직 4년 유임…임준택 회장·김석원 행추위원 등 경남권 표심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0-10-08 07:31:0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장 공개모집에 지원한 김철환 부행장의 가장 큰 무기는 수협중앙회 네트워크다. 대표적인 경남권 인사인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 이번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위원인 김석원 비상임이사의 지지가 예상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숏리스트에 함께 이름을 올린 김진균 수석부행장 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일찍 임원 명함을 달았다.

2016년 말 수협은행(신용사업)이 중앙회로부터 독립 출범한 뒤 가장 첫 임원 라인업으로 발탁됐던 인물이다. 이후 해마다 부행장직 유임에 성공하며 4년째 활약하고 있다.

임원 명함을 달기 전까지 수협 내 '자금통'으로 불렸다. 경상남도 함안 출신으로 마산경상고, 부산수산대학교를 나와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1990년에 수협중앙회에 입회한 뒤 줄곧 자금부쪽에서만 경력을 쌓아나갔다. 자금부와 영업부, 서울중앙지점 등을 거쳤다.

김 부행장은 수협 내에서 탄탄한 경남권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수협 조직 특성상 경남권 영향력은 상당한 편이다. 역대 수협중앙회장 상당수가 경남권에서 배출됐기 때문이다. 과거 박종식 전 중앙회장이 경남권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바 있으며 이종구 전 중앙회장 역시 진해시수협 조합장을 지낸 바 있다. 김임권 전 수협중앙회장과 현재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모두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대형선망수협조합장 출신이다.


김 부행장이 일찍이 부행장 직함을 달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2016년 12월 수협은행이 중앙회로부터 분리 독립할 때 기존 부장 직위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1년 단위로 현재까지 계속 유임하고 있다. 수석부행장이 담당하는 경영전략그룹만 빼고 자산운용그룹과 여신지원그룹, 기업그룹 등을 번갈아 경험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김 부행장은 장수 임원으로 입지가 두텁다"며 "수협은행이 독립 출범한 뒤 4년 내내 임원 임기를 갱신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의 수협 내 탄탄한 입지 자체가 그가 유력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주요 근거다. 행장 표심을 결정하는 중앙회 추천 행추위원과의 연결고리도 견고해 보인다.

통상적으로 수협은행 행추위는 중앙회 추천인물 2명과 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에서 추천한 수협 사외이사 3인으로 꾸려진다. 중앙회는 이번 행추위 구성 과정에 수협 비상임이사인 김석원·김형주 2명을 행추위원으로 추천했다. 정부 부처 측 위원으론 김윤석(기획재정부)·김종실(해양수산부)·양동선(금융위원회) 위원 등이 포함돼 있다.

중앙회가 추천한 김석원 비상임이사는 전 부산서남구 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을 지낸 인물이다. 때문에 같은 경남권 후보인 김 부행장으로 표심을 던질 거라는 전망이 유세하다. 김형주 이사는 여수수협 조합장 출신이지만 사실상 중앙회 측 인사여서 임 회장의 입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협 관계자는 "임 회장이 아무래도 고향 후배를 챙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공적자금 상환을 우선순위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수협 문화를 이해 못하는 외부 출신이 아닌 내부 후보자 선임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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