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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차기 리더는]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유일한 '은행장 출신' 독보적 강점[숏리스트 후보 분석]정재계 인맥 풍부, 국책은행 사외이사로 활약

손현지 기자공개 2020-10-08 07:31:1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교덕 후보(사진)는 수협은행장 숏리스트에 오른 5인 중 유일한 '은행장 경험'을 갖고 있다. 정재계 인맥까지 두터워 특히 무게감 있는 후보라는 평이다.

현재 그가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에서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통상적으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사외이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 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손 후보는 '경남은행' 외길 인생을 걸은 인물이다. 창원에서 태어나 마산상고를 졸업하고 1978년 경남은행에 입행했다. 은행원으로 근무를 하며 경남대학교, 경남대학원에서 학위를 땄을 정도로 학구열이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경남은행장 중에서도 유일하게 수습행원부터 시작해 최고경영자인 '은행장'까지 오른 인물로 꼽힌다.

재임 시절 그는 은행원이 경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부서를 거쳤다. 차장 시절에는 검사부에 있다가 증권실장부터 신탁부장과 중부영업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 자금시장본부장 겸 서울본부장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2014년 은행장으로 선임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영업능력도 탁월했다. 영업부장과 녹산지점장을 거쳤을 땐 우수상, 최우수상, 경영대상을 수상해 '달인'이란 별칭도 얻었을 정도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손 후보가 아이디어도 많은 편이었다"이라며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경제 동반 성장을 위해 해양, 선박, 4차 산업혁명 분야 등 종사업과 금융을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곤 했는데 직원들의 충성도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장 시절에 빛나는 경영성과를 냈다. 2014년 재임 후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으로 지역경기가 악화하는 와중에도 건전성 지표 개선은 물론 경남은행의 순이익을 2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그가 취임하기 직전인 2013년에는 순이익이 1303억원에 불과했었다. 민영화와 함께 경남은행장에 올랐지만 구원투수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면모는 이동빈 수협은행장과 비슷하다. 이 행장 역시 손 후보처럼 민간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에서의 뛰어난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수협은행장으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손 후보 역시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손 후보는 4년간 경남은행을 이끌면서 BNK금융과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수협중앙회란 모회사를 두고 있는 수협은행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보유했다는 분석이다.

2014년 경남은행이 BNK금융의 품에 안길 때 BNK금융 인수 소식에 동요하는 지역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상생협약을 제시해 부산은행과의 투뱅크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조직 혼란기에는 40년 가까이 쌓아온 지역 네트워크를 발휘하기도 했다. 당시 모 회사인 BNK금융그룹이 엘시티 특혜대출 의혹과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렸지만 손 후보에 대한 직원, 지역 내 신망이 두터워 효과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손 후보는 경남은행을 떠난 뒤 올해 3월 산업은행 사외이사로 취임했다. 비록 외부 후보군이지만 기업금융 강화라는 수협은행의 과제를 잘 이해할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정부 측 인사들의 지지도가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구성 특징상 정부 측 입김이 강하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행추위원(5명)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 정부 부처(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추천 위원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행추위 구성은 정부 측 인사인 기재부 추천을 받은 김윤석 전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이 행추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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