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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여성복 브랜드 EnC 매각 결국 무산 업황 부진·코로나19 겹쳐…향후 재추진 검토

김선영 기자공개 2020-10-12 07:43:3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0: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여성복 브랜드 이앤씨(EnC)가 결국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여성복 시장의 부진한 업황에 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면서 원매자들의 인수 의지가 사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현재 EnC 매각 작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도자측이 제시한 희망가격에 맞는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당분간 이랜드 그룹이 운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원매자들이 여성복 산업의 성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 인수를 망설인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에 트렌디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경쟁력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현재 의류시장에서 여성복은 성장 비즈니스로 인정받지 못 한다"고 답했다. 당초 유력 원매자로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주식매매계약(SPA) 단계까지 진행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의류업계의 부진한 업황이 지속됐다는 점 역시 이번 매각 무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대 판매 채널인 백화점에도 발길이 끊기면서 의류업체의 매출 역시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패션 시장은 인터넷 쇼핑몰과 같이 온라인베이스 브랜드의 인기가 더 높다"며 "반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EnC는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코로나19와 여성복의 시장 내 경쟁력 약화로 가격 협상력이 낮아지면서 매각을 철회하게 됐다. 그러나 이랜드월드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아직까지 높다는 점에서 EnC가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지속되는 이상 단기간에 매각이 재추진 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아동복 1위 사업자인 서양네트웍스도 올 3월 예정됐던 매각 본입찰이 무산되면서 딜이 지연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사 일정 등이 지연되면서 딜 펜딩(Pending)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2년 설립된 EnC는 토종 패션 브랜드로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로 업력이 긴 만큼 폭 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액세서리, 화장품 등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3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EnC 지분 100%를 300억원 안팎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잇따른 경쟁입찰에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난해 본입찰이 무산됐다. 이랜드는 공개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으로 매각 전략을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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