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LED 제조업 점검]'기술 퀀텀점프' 기가레인, 하이엔드 시장 '정조준'⑧10분 1 수준의 나노급 공정, 내년 초 초도공급 여부 결정될 듯
조영갑 기자공개 2020-10-15 08:16:58
[편집자주]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니·마이크로LED' 시장을 놓고 글로벌 메이커들이 일합을 겨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2~3년 내 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예측한다. 제조사들은 저마다 LED칩, 장비 등의 조달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벤더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더벨은 시장의 전망과 관련 벤더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5G 통신 장비 전문기업 '기가레인'이 디스플레이 식각장비 기술의 퀀텀점프를 꾀하고 있다. LED 에처(Etcher)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니LED 시장을 뛰어넘어 마이크로LED 등 하이엔드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기가레인은 2010년 LED용 식각장비를 개발, 출시한 이래 단기간에 이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LED 에처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LED 시장이 중국 주도의 미니LED 시장과 국내 주도의 마이크로LED 시장으로 이원화된 상황에서 차세대 LED 시장을 겨냥한 '나노 임프린터(Nano Imprinter)'를 지난해 중순 개발했다.
기가레인의 나노 임프린터는 LED 부문의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가공 장비다. LED 디스플레이 기판의 패턴을 형성하는 핵심 장비다. 기존 포토 장비와 다른 점은 코팅, 노광, 현상 등의 포토 공정이 모두 탑재돼 있다. 이 때문에 공정과 웨이퍼 생산 단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범용성과 더불어 20㎛(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미세 가공이 가능해 200~300㎛ 수준의 미니LED, 100㎛ 이하의 마이크로LED 모두 커버할 수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 얘기를 종합하면, 기가레인은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메이커들과 나노 임프린터에 대한 공정검증을 진행해 수율을 끌어올리는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국내 주요 고객사와의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 공급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 초로 일정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공급이 사실상 멀지 않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가) 마이크로LED TV 개발에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관련 벤더들의 공급 일정 역시 소폭 조정됐지만, 올해 말부터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고객사의 경우 중대형 미니·마이크로 LED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는 리딩 메이커다. 이에 나노 임프린터 도입 여부에 따라 거대 시장인 중화권 LED 디스플레이 메이커 역시 도입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중화권 굴지의 업체(BOE, CSOT, 피에스타 등)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레인은 이미 중화권 업체에도 LED 에처 등을 공급하고, 나노 임프린터의 공정 테스트틀 진행하고 있어 공급 여부가 내년 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의 전략은 '투트랙'이다. 우선 가깝게 매출액을 실현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 및 차량 전장용 고신뢰 터치스크린 등의 시장을 선점하고, 주요 고객사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하이엔드급 미니·마이크로LED TV 등 고사양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이다.
나노 임프린터는 포토 공정과 더불어 미세한 편광패턴을 디스플레이에 프린팅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이니지, 전장용 칩 수요도 대량 발생할 수 있다. 마이크로TV 역시 대당 1억원을 넘어서는 하이엔드 제품인만큼 패널 생산이 본격화되면 나노급 장비의 수요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기술력은 시장의 검증을 거쳤다는 평가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기가레인은 세계 1위 ICP/DRIE 에처 업체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업그레이드 한 나노 임프린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7월 장비 개발을 마치고, 현재는 고객사의 스펙(사양)에 맞춰 수율을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기가레인은 당장 올해 관련 장비 매출액이 발생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기가레인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장비 관련 매출액을 기대했으나 미니·마이크로LED 투자가 확대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노 임프린터의 경우 기존 LED 에처에 비해 공급단가가 5~10배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기 때문에 공급이 본격화되면 회사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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