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PB Survey]반등 '청신호' 켜졌다...4분기 코스피 평균 '2331'①3분기 실적시즌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약달러 장기화 전망
허인혜 기자공개 2020-10-14 12:50:09
[편집자주]
자본시장 전문미디어인 thebell은 국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의 최고 PB들을 추천받아 'thebell PB'를 선정했다. PB(Private Banker)는 자본 시장의 최일선에서 개인투자자를 상대하는 금융 전문가다. 그런 점에서 이들 PB는 금융 시장의 현상과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thebell은 Survey를 분기별로 진행, 시장 흐름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프라이빗뱅커(PB)들이 전망한 4분기 코스피 밴드는 전분기보다 상승한 2100~2400다.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이미 바닥을 쳤다는 판단 아래 반등요소가 충분하다고 PB들은 판단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국외 이벤트보다 국내 기업의 호실적과 성장세가 영향을 미치리라는 관측이다.더벨은 증권·은행·보험사 PB들로 구성된 'thebell PB 자문단'을 대상으로 '2020년 4분기 경제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 설문조사를 지난달 22일부터 이번달 8일까지 진행했다. PB자문단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는 2016년 3분기부터 시작됐다.
연말 코스피는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나 우상향하리라는 분석이다. 4분기 전망 최저치도 2188.52로 2200에 근접했다. 평균값은 2331.11로 1~3분기를 넘어섰다. 최대 전망치인 2473.70은 2018년 3분기 최대 전망치인 2538.2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악재로 최악의 실적을 맞았던 상장기업들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평이다.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둔 기대감이 작용했다. 글로벌 불안정성이 장기화되면서 대외적인 이벤트보다 호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실제로 대장주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1% 증가했다. 증권가의 기대치였던 10조2600억원을 크게 웃돈 수치다. LG전자도 전년대비 22.7% 늘어난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증권가 리포트와 비교하면 다소 보수적인 관점을 취했다. 증권가 리포트가 전망한 4분기 코스피 밴드 최대치는 2600다. 코스피가 오르더라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리라는 해석도 나왔다. 증권사 PB는 "4분기 전망치는 전분기 상승분을 반영해 올랐지만 4분기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하방 10%내외의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또 연말 대주주 양도세 시기로 코스닥과 소형주 수급에 부담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PB들이 전망한 4분기 달러/원 환율 평균값은 1169.1원으로 집계됐다. 환율 전망은 2분기 1216.77원을 기록한 뒤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약달러 기조가 굳어지면서 최저 전망치와 최대 전망치 모두 1200원을 넘지 못하고 1141.67~1198.15원을 오갔다. 이달 8일 환율이 1년 5개월만에 최저치인 1153.3원에 마감했다.
미국 정세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통령 선거가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조성돼 상대적인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도 달러에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미중 갈등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 상황을 기술적 반등구간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나왔다. 증권사 PB는 "단기 하락폭이 큰 기술적 반등구간으로 연말 지수 변동성이 커지면 1150원 이하에서 단기 반발매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1140원의 단기저점에서 12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봤다.
국고채 금리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PB들은 전망했다. 미국의 국채금리가 지속 상승해 박스권을 상회할 조짐이 보이자 국내 금리의 동반 상승도 점쳐졌다. 다만 절대값은 높지 않았다. PB들이 예상한 4분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평균 0.92%로 0.86%를 예상했던 3분기 대비 소폭 올랐다. 지난 3분기는 최근 5년간의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로 4분기 반등에도 1%에 미치지 못했다. 최저는 0.83%, 최고가 1.01%로 각 PB들의 의견 차이도 크지 않았다. 12일 현재 국고채 금리는 0.90%로 나타났다.
증권사 PB는 "국고채 금리 상승 가능성은 불확실한 세계 경제로 국채 발행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를 노린 재정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PB는 "향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낮추더라도 국고채 추가 하락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세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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