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경영통합에 재무부담 커져 차입금 2.2조 반영시 부채비율 84%→112%…순현금 상태 유지
원충희 기자공개 2020-09-07 08:13:3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을 위한 주식공개매수 자금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보증을 서주면서 재무부담이 커졌다. 차입이 시행되면 84%인 네이버의 부채비율은 112%로 치솟을 전망이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2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차입 후에도 순현금 상태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4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경영통합을 위한 라인 주식 공개매수에 들어갔다. 라인 측은 매입대상 주식을 8830만9642주, 예상매입대금을 3719억엔(약 4조16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은 네이버가, 나머지는 소프트뱅크 측이 인수하는 공동매수(Joint Tender Offer)다.
주식매수 주체는 네이버의 일본계열사인 '네이버제이허브(Naver J. Hub)'가 맡았다. 자금마련을 위해 네이버제이허브는 네이버의 채무보증을 받아 일본 스미모토뱅킹그룹(SMBC), 미즈호(Mizuho)은행을 대상으로 2조2479억원 규모의 차입약정을 맺었다. 이로 인해 562억원이던 네이버의 채무보증 총잔액은 2조3041억원으로 폭증했다. 자기자본의 35.4% 수준이다.
채무보증은 일단 우발부채로 분류되며 특별한 근거가 없는 한 충당부채에 포함되진 않는다. 다만 네이버제이허브가 네이버의 100% 자회사라 차입이 실행되는 즉시 네이버의 연결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된다. 이는 네이버의 재무상태 변동으로 이어진다.

우선 부채비율(부채총계/자기자본)이 치솟는다. 6월 말 기준 네이버의 부채비율은 84.4%인데 여기에 2조2479억원의 차입금을 반영할 경우 112.7%로 껑충 뛰어오른다. 총 부채규모가 자기자본을 웃돈다는 의미다. 총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알아보는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 역시 16.6%에서 27.6%로 상승한다.
다만 부채비율이 급등하긴 해도 네이버의 재무상태를 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기업재무 한 전문가는 "업종마다 좀 다르긴 하나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200% 이하로 관리되는 기업은 우량한 재무상태로 본다"며 "네이버 또한 라인 공개매수 차입금이 모두 반영된다 해도 부채비율이 100% 약간 넘는 수준이라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자체가 현금자산이 풍부하고 부채비중이 적은 덕분에 2조원 넘는 차입금이 한번에 들어와도 재무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물론 초우량을 자랑하는 현금지표가 다소 저하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2분기 말 기준 네이버의 현금성자산(현금·예치금+단기금융상품 등)은 5조309억원, 총차입금은 2조4318억원이다. 보유현금이 차입금보다 2조5991억원 많은 순현금 상태다. 여기에 2조2479억원의 차입금이 반영되면 순현금 규모가 3512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순차입 상태로 전환될 정도는 아니다.
네이버의 올 상반기 현금성 영업이익(EBITDA)은 4521억원,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흐름은 5709억원이다. 유·무형자산 투자에 들어가는 자본적 지출(Capex) 4502억원과 배당금지급 548억원 등 실제 현금유출분을 제외하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은 659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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