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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자본유치, 해외 투자자에 무게 실리나 국내선 관심도 낮아…외국계 IB 통해 물색

최익환 기자공개 2020-10-14 08:46:5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의 4000억원 투자유치가 본격화됐지만 국내 투자자의 관심도는 낮은 수준이다. 고객 수와 성장 가능성 등에서 카카오뱅크와의 격차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케이뱅크가 접촉했던 투자자들이 대부분 해외 투자자라는 점에서 매각주관사 역시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선정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국내외 IB 6~7곳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주관사 선정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쟁사들의 업무를 수행중인 일부 IB는 발송 대상에서 제외된 가운데 케이뱅크 측은 조만간 주관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본격적인 투자유치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에 케이뱅크가 투자유치를 시도하는 금액은 4000억원이다. 현재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17억원으로 투자유치가 계획대로 성사되면 1조3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갖추게 된다. 다만 투자유치의 규모를 고려해 다수의 원매자를 한꺼번에 초청하는 방안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케이뱅크의 자본유치에 대한 국내 투자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한 분위기다. 잠재적 투자자인 사모투자펀드(PEF) 업계 입장에선 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에 크게 밀리고 있는데다 새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내년 7월 출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중은행 역시 케이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주사로 참여중이라는 점도 참여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더군다나 케이뱅크의 주주사 구성 역시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케이뱅크는 시장지위 역전을 견인할 주도적인 주주사가 없는 상황이다. 출범을 주도한 케이티(KT) 역시 지난 유상증자 당시 BC카드에 지분을 넘겼고 주주사들마다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에서 향후 새 투자자들이 가져야할 부담도 만만찮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만일 단일 주체가 새 투자자로 참여하게 되면 과점주주 중 한 곳으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며 “여러 곳이 쪼개서 4000억원을 만든다 해도 주주사 구성이 복잡해지게 돼 투자자들이 느끼는 매력도는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케이뱅크가 국내보단 해외 투자자를 찾으려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케이뱅크의 성장가능성을 낮게 보는 국내 투자자 대신 인터넷은행 플랫폼과 제휴를 원하는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유치를 받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다수다.

이번 투자유치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 발송 역시 외국계 IB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투자자들의 유치를 위해 외국계 IB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는 사실상 RFP 발송에서부터 케이뱅크가 해외 투자자 유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실제 케이뱅크는 연초 싱가포르 기관투자자들을 접촉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국가 차원에서 은행 규제를 완화해 인터넷은행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테마섹 등 기관투자자들은 케이뱅크가 가진 플랫폼과 시스템 등에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케이뱅크의 투자유치는 미지근한 국내 투자자들보단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마케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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