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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크레딧 리스크 부각...공모채 투심에 부담 [발행사분석]전방산업 침체로 수익성 하락…SK그룹 지원가능성 기대

오찬미 기자공개 2020-10-15 13:27:1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0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A0, 안정적)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3년물 800억원, 5년물 2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했다.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 증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올 상반기 재무 성적표는 투자심리를 유인하기에는 다소 초라하다. SK실트론이 최근 3년간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 6월 말 기준 총 차입금 규모가 1조9000억원, 순차입금은 1조5166억원까지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 상승 등 레버리지 지표가 일제히 하락하자 크레딧 불안감도 높아졌다.

SK실트론은 오는 16일 공모채 3·5년물 최대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영업수익성 웃돈 투자 규모, 재무 부담 높아

SK실트론은 그동안 안전한 투자처로 꼽혀 왔다. 글로벌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의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2017년 SK계열로 편입되면서 SK하이닉스와의 거래관계는 더욱 공고화됐다.

다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상회하는 투자 자금 집행으로 최근 재무 부담이 높아졌다. SK실트론은 2018년 6000억원, 2019년 5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2020년 듀폰사의 SiC(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사업부를 5366억원에 인수하면서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전방산업인 메모리반도체산업의 업황 부진에 따라 웨이퍼 수요가 줄어들면서 영업 수익성이 낮아지자 재무 부담은 더 부각됐다. 올 상반기 EBIT/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한 16.8%를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1조9000억원, 순차입금은 1조5166억원까지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도 각각 56.4%, 239%까지 상승하며 레버리지 지표가 하락했다.

◇현금성 자산 반토막…크레딧 불확실성 확대

대규모 투자는 일단락 됐지만 단기적인 현금흐름 저하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3634억원으로 지난해 말 6017억원에서 절반 가량이 감소했다. 단기성차입금인 4903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반도체산업의 업황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까진 높다. 주요 메모리 고객사의 재고수준이 높은데다, 늘어난 업계 생산성(CAPA)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까지는 공급과잉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SK실트론은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내년 초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선제적으로 차환할 예정이다. 내년 2월 회사채 1450억원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8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도 만기를 맞는다.

크레딧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서 조달 시기를 앞당긴 측면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와 '차입금의존도 45% 초과'를 신용도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연결기준 EBIT/매출 15% 미만'과 '총차입금/EBITDA 3배 초과'를 기준으로 내놨다.

SK실트론의 순차입금/EBITDA는 지난해 1.5배 수준에서 올 상반기 2.7배까지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49.7%에서 56.5%로 상향 조정되며 기준치를 훌쩍 넘었다. EBIT/매출액은 지난해 21.5%에서 올 상반기 16.8%로 꺾였고, 총차입금/EBITDA는 같은기간 2.6배에서 3.3배로 증가해 등급 하향 기준치를 충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불확실성에도 A0급의 SK실트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높다. SK(주)가 최대주주로 있어서 SK그룹의 높은 지원의지가 신용도를 보강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반도체웨이퍼기업으로서 대외적인 지위도 높아 A급 투자처로서는 안정적이란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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