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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유진그룹, 두산인프라코어로 글로벌 도약 꿈 이룰까내수 중심서 전환 시도…"오너 인수의지 크다" 평가

최익환 기자공개 2020-10-15 10:30:5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 참여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으로의 확장 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내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해외로 다변화하려는 전략을 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오너가 직접 그룹의 글로벌 확장을 강조했던 만큼 인수의지는 상당하다는 평가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 역시 유진그룹과의 합종연횡 가능성을 기대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 원매자들은 최근 실사작업에 착수했다. 매도자인 두산그룹은 예비실사 후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으로 실사는 이달 말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숏리스트 원매자에는 △현대중공업-KDBI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유진기업 △이스트브릿지 등이 선정됐다.

PEF 업계는 재무적투자자(FI) 없이 독자응찰한 유진그룹의 행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조만간 FI와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일부 PEF 운용사들은 유진그룹 측에 직접 미팅을 제의하는 등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다른 숏리스트 원매자인 글랜우드PE 등 원매자와의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현재로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진그룹은 내부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대한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차원에서 내수 중심의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해외 사업을 꾸준히 영위할 수 있는 기업들을 물색해왔다. 현재 유진그룹은 사실상의 지주사격인 유진기업을 필두로 △한국통운 △동양 △유진투자증권 등을 계열로 두고 있다.

특히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온 유경선 회장은 평소 숙원으로 글로벌 진출을 강조해왔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 중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한 곳들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판단하는 작업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 계열사들에 대한 관심 역시 상당히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왔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유경선 회장은 사석에서도 그룹의 글로벌 진출을 꼭 이루고 싶은 꿈으로 이야기해왔다”며 “내부 M&A 팀의 역량이 높게 평가되는 만큼 글로벌 거점을 보유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을 인수대상으로 물색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서 유진그룹이 승기를 잡기 위해선 컨소시엄 구성이 필연적인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동원력을 갖춘 PEF 운용사와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유진그룹의 인수의지가 상당한 만큼 FI 영입이 이뤄지면 현대중공업-KDBI 컨소시엄과 유의미한 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유진그룹은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을 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인수의지가 높은 만큼 FI와의 컨소시엄 조건 협의 역시 무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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