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이종사업 점검]동아쏘시오, ‘음료’ 외형 성장·‘생수’ 사업 확장⑧의약품 물류는 독자생존…건설 및 의약품 용기 제조 등도 내재화
강인효 기자공개 2020-10-15 12:27:04
[편집자주]
제약회사는 의약품을 개발하거나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본연의 사업이다. 하지만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잇따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사업에 뛰어든 제약사들의 사업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대웅그룹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계열회사를 거느린 대표적인 제약기업이다. 계열사 대부분은 본업인 의약품 제조 및 판매와 관련된 회사들이지만, 음료·생수·건설 등 다양한 이종사업을 영위하는 곳도 있다.이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으로 유명한 식음료 제조업체 동아오츠카다. 2018년 사상 최대인 29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전년 대비 1% 하락한 2884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3000억원 고지 달성에는 실패했다.
1978년 설립된 동아오츠카는 1987년 일본 오츠카제약의 자본 참여에 따라 내외국인 합작법인으로 출범했다. 오츠카제약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율은 50.00%와 49.99%다. 오너 3세 강정석 회장은 동아오츠카 대표를 역임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동아오츠카는 2010년대 초반 1000억원 후반대에 머물던 매출이 30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2014년 이후로는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5%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동아오츠카의 주력은 음료수이지만 동아쏘시오그룹은 생수 사업으로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2007년 ‘마신다’ 브랜드를 처음 출시했지만, 제조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 의존하고 있었다. 2014년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천수를 인수하며 생수 제조업에도 진출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8년 가야산샘물도 인수하면서 ‘가야산천년수’ 브랜드도 확보했다. ‘마신다’에 이은 두 번째 생수 브랜드다. 그룹은 지난해 생수 자회사인 동천수와 가야산샘물, 농수산업 계열사 수석농산을 합병해 통합 법인인 동천수를 출범시켰다.
2019년 동천수의 매출은 248억원으로 2018년 3사 매출의 합보다 50%가량 증가했다. 또 2018년 적자였던 가야산샘물과 수석농산이 합병된 이후인 지난해 동천수의 순이익은 17억원으로, 2018년 3사 순이익의 합보다 6배 넘게 증가하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완전 자회사인 철근종합건설은 토목건축, 전기, 소방설비, 주택 등의 공사업 및 건설자재 판매업체다. 그룹 내 계열사의 공사를 대부분 철근종합건설이 맡고 있다.
철근종합건설은 연 매출 중 60% 이상이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35억원의 매출과 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기록한 313억원의 매출보다 25% 감소한 수치이며, 순손익도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밖에 이종사업이지만 의약품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는 의약품 물류업체인 용마로지스와 의약품 병유리 제조업체인 수석이 있다. 두 회사 모두 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완전 자회사다.
용마로지스는 동아오츠카에 이어 이종사업 영위 업체 중 두 번째로 매출 규모가 크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하며 2500억원에 육박했다. 의약품 배송에서 용마로지스가 차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를 웃돈다.
1983년 용마로지스가 동아제약의 물류 자회사로 출발할 당시 계열사 의존도는 100%였다. 여전히 동아제약과 동아오츠카가 최대 고객이긴 하지만, 지금은 그 의존도가 10%대까지 떨어졌다. 계열사와의 거래가 없어도 독자생존이 가능한 회사로 탈바꿈했다.
수석은 동아제약이 생산하는 피로회복제 ‘박카스’ 제품의 용기인 병을 주로 만드는 회사다. 작년 매출은 1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은 75%에 달한다.
특히 수석이 박카스병 제조를 통해 동아제약으로부터 발생되는 매출은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고, 전체 내부거래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수석은 2018년 7월 약 70억원에 동아칼라팩 포장사업부를 인수하며 인쇄 및 박스 사업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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