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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근 유바이오 대표 "한국산 백신으로 FDA 뚫겠다" 600억 자금 활용 자체 바이러스백신 생산설비 구축, 5000만명분 코로나백신 생산 가능

서은내 기자공개 2020-10-16 09:24:4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신으로 미국 FDA 품목 승인 관문을 뛰어넘는 국내 첫 주자가 되겠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새 전기를 마련했다. 항원전달 기술 강자인 미국 팝바이오텍과 협력해 안전성과 효능, 생산성 높은 백신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코로나19백신 개발로 앞서가고 있다. 나아가 신규 자금 유치를 꾀해 5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가능한 공장 신축에 나섰다.

최석근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4일 신사동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국내기업이 시밀러 항체나 케미칼로 미국에서 품목 승인을 받은 사례는 있지만 백신은 아직 기록이 없다"며 "유바이오로직스의 면역증강 기술과 미국 팝바이오텍의 항원전달 기술이 만나 바이러스 백신을 본격 개발할 채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최석근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그동안 갈고 닦아온 백신 개발전문 기업으로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FDA에서 백신으로 제품 승인을 받는 국내 첫 기업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유바이로직스는 2017년 상장 후 처음으로 공모 방식의 60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다음달 청약을 거쳐 연말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백영옥, 최석근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은 청약 가능 최대치인 120%까지 유증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업 비전에 대한 확실한 기대를 표시함과 동시에 지분율 희석도 막을 수 있는 방편이다.

최 대표는 "자금조달 방식을 놓고 오랜 고민을 거쳤다"며 "그간 회사는 투자기관의 단기간 엑시트에 따른 오버행 이슈가 번질 때가 잦았기에 이번에는 3자배정이 아닌 주주배정 유증으로 기존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하는데에 중심을 두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금 조달의 핵심은 생산시설 확충이다. 그동안 주력해온 미생물세포배양 시설은 완제 설비를 증축하고, 새롭게 동물세포배양을 위한 1000리터 규모 바이오 리액터 3기를 신축하기로 했다. 완공 후 본격 상업생산 개시는 2023년으로 내다본다.

생산시설 확충은 머지 않은 미래 성장 동력이자 확실한 현금흐름 증가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안정적인 자체 백신 생산은 물론 제조 원가와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미생물세포배양 완제시설을 구축함으로써 원액만 제조할 경우와 비교해 이익률 향상이 가능하다. 개발 중인 장티푸스, 폐렴, 수막구균백신 등 세균백신이 2022년부터 순차로 출시, 해당시설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콜레라백신 경험을 통해 완제 제조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 대표는 "초기 콜레라백신을 외부 위탁생산할 때에는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며 "플라스틱 제형으로 변경해 직접 완제를 생산, 공급하면서부터는 흑자전환에 이어 영업이익률 30%를 달성했다"고 회상했다.

동물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은 큰 도전이다. 첫 생산 품목은 개발 속도상 코로나19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춘천 공장 내에 소규모 시설에서 동물세포배양 제조를 진행한 바 있지만 이번 기회에 시설 증축과 함께 사업을 본격화 하기로 했다.

동물세포배양 방식의 바이러스 백신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대상포진 백신,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 알츠하이머 백신을 비롯해 코로나19 백신이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을 앞두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백신 개발 전문성을 살려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도출에 성공,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면역증강 기술(EulMT)과 미국 팝바이오테크놀러지(Pop Biotechnology)의 기술(SNAP)의 결합이 빛을 발하는 중이다.

최근 해당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동물실험에서 대조군 대비 1000배 가까운 양의 중화항체를 생성했다는 결과물을 얻어냈다. 최 대표는 "해당 물질은 항원을 리포좀에 걸어 일종의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며 "물질 사이사이 면역증강제까지 넣어 항체생성률을 더욱 높이는 강력한 물질이 된다"고 설명했다.

후속 프리미엄 백신들도 같은 플랫폼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 간단히 항원만 바꾸는 식으로 신속 개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팝바이오텍과 미국에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125만달러를 출자해 지분 62.5%를 확보했다. 팝바이오텍의 항암제 기술 가능성을 내다보고 300만달러를 투자해 팝바이오텍 지분 25%도 확보했다.

공장 증축이 시작되면 미생물세포배양 완제시설은 연간 1억 도즈 이상, 동물세포배양 원액시설은 1~2억 도즈 생산이 가능해진다.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면 약 5000만명 분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비임상 중이며 연말 국내 식약처에 1/2상 계획을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임상 진입을 노린다. 국내 임상 진행 중인 제넥신이나 최근 식약처에 IND를 제출한 셀리드의 코로나백신 임상개발과 달리 1상부터 2a, 2b상을 함께 진행하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콜레라백신으로 회사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면 코로나19백신은 새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백신 강자로 자리잡고 미국 FDA에 제품 승인을 받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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