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잡고자 SK 맹추격…불 붙은 렌터카 시장 SK렌터카 2위 도약, SK네트웍스 사업 인수…장미빛 전망 속 경쟁 심화 일로
양정우 기자공개 2020-10-19 13:08:3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에 나선 롯데렌탈이 선두를 달리는 렌터카 시장은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는 격전지다. 무엇보다 SK그룹이 옛 AJ렌터카(현 SK렌터카)를 사들여 공세를 펼치며 1위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렌터카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장기 렌터카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이 급격히 늘어나는 게 대표적 변화다. 국내 자동차등록대수는 이제 성장 둔화가 뚜렷하지만 렌터카인가대수는 여전히 매년 두 자리 수 이상 급증하고 있다.
◇롯데렌탈 1위, SK렌터카 턱밑 추격
기업공개(IPO)에 착수한 롯데렌탈은 올해 상반기 말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점유율(22.9%)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옛 금호렌터카의 차량렌탈사업을 흡수한 후 줄곧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안도할 수 있는 압도적 지위는 아니다. 같은 기간 SK그룹의 SK렌터카(11.7%)와 SK네트웍스(9.3%)의 합산 점유율을 불과 1.9%포인트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SK네트웍스에서 렌터카 사업을 모두 양수한 SK렌터카는 이제 단일 점유율이 롯데렌탈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SK그룹의 렌터카 시장 공략은 파상공세에 가깝다. 지난해 초 SK렌터카의 기반인 AJ렌터카를 인수했을 뿐 아니라 후속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모회사 SK네트웍스가 1000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도 했다. 모빌리티 산업의 진화 과정에서 렌터카 사업이 유망할 뿐 아니라 미래 혁신 비즈니스를 내놓을 토대로 여겨지고 있다.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은 빠른 속도로 전환되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뿐 아니라 카셰어링(Car Sharing)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자동차가 소유 대상이 아니라 이동 수단이라는 인식 변화가 차량 공유 시대의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 렌터카 사업도 이런 인식 전환에 수혜를 받고 있다. 차를 사기보다 빌리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SK그룹 입장에선 렌터카가 유망 수익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모바일 빅데이터를 확보한 SK텔레콤을 필두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모빌리티 등에서 미래 먹거리를 구상하고 있다. 향후 모빌리티 영역에서 경쟁력있는 사업 모델을 내놓으려면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SK렌터카의 빅데이터와 차량 인프라가 신성장동력의 초석으로 여겨진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렌터카인가대수는 지난해 말 1918만대를 기록해 전년 말(1868만)보다 12.4% 늘어났다. 수년 째 두 자리 수 성장세를 고수하고 있다. 렌터카 시장의 성장은 장기 렌터카(1년 이상)를 이용하는 개인이 많아진 게 최대 동력으로 꼽힌다. 그간 주로 법인이 이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엔 장기 렌터카를 찾는 개인 고객이 부쩍 늘어났다.

◇시장 성장 속 치열한 각축전
장미빛 전망이 이어질수록 렌터카 시장을 탐내는 기업이 적지 않다. 롯데렌탈과 통합 SK렌터카의 선두 다툼만으로도 경쟁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렌터카 비즈니스는 렌탈차량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하는 장치 산업의 성격을 갖고 있으나 초기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게 특징이다. 자본집약적 설비투자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하는 장치 산업과 결이 다르다. 이 때문에 매년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물론 양강 체제 속에서 상위사도 시장 지위 방어에 힘을 쏟고 있다.
렌탈료 경쟁이 심화 일로를 걷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렌탈마저 안정적 수익을 거두는 가운데서도 매년 수익성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에서 장기 렌터카 대체상품인 오토리스로 렌터카 업체의 텃밭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신 모빌리티 시대에 렌터카 시장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이런 흐름이 렌터카 기업의 수익으로 곧장 연결되지 않는 형국이다.
렌터카 산업에선 규모의 경제가 핵심 경쟁력이다. 전국적인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중요할 뿐 아니라 다양한 차종을 보유하는 게 경쟁 우위로 꼽힌다. 외형 확대 속에서 렌탈 자산의 가동률을 높이면서 이자비용, 판관비 등 고정비 부담을 낮춰 수익성을 강화하는 구조다. 선두 롯데렌탈도 매년 현금창출력을 웃도는 자금 투입으로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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