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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M&A]KDBI 독무대, 잠재 원매자 시선 향한 '마이너 지분'필리핀 금융기관 보유 중 일부, 거래 성사시 주가 하락···블록딜 고려 업사이드 주목

이명관 기자공개 2020-10-19 15:01:3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매각이 KDBI의 독무대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관심을 두고 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KDBI의 등장에 하나 둘씩 인수전 불참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한진중공업에 대한 관심을 접은 것은 아니다. 기존 전략을 수정해 다른 형태로 한진중공업에 대한 투자를 모색 중이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몇몇 FI가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이 아닌 마이너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대상은 필리핀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다.

한진중공업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외 7개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5282만9905주(63.44%)다. 여기에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 중인 보통주 1666만4044주(20.01%)도 포함된다. 필리핀 금융기관 소유분의 경우 태그얼롱(동반매도권, Tag along)이 붙었다. 전체의 절반 가량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원매자가 지분전체를 매입하겠다고 하면 상관이 없겠지만, 현재로선 태크얼롱이 붙은 지분 정도만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라도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금융기관이 보유 중인 나머지 지분도 역시 처분 대상이다. 한진중공업 매각이 성사된다고 가정할 때 잔여 마이너 지분은 블록딜로 털어낼 가능성이 높다. FI의 노림수가 향한 지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진중공업의 주가가 M&A라는 이벤트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며 "M&A가 마무리되면 주가가 하락하고, 여기에 블록딜 할인률까지 고려하면 나름 업사이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경영권이 아닌 일부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넘길 때에는 일정 수준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현재 한진중공업의 주가는 1주당 8000원을 넘는다. 15일 종가기준 8310원이다. 지난 5월 6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7월 들어 6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다 최근 한 때 1만원을 넘기도 했다. 주가를 끌어올렸던 소재는 M&A 이슈다. 이벤트성으로 매각이 마무리되면 예년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초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주가에 FI들이 움직였는데, 주가가 치솟으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물론 이 때만 하더라도 단독으로는 주가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지만, 괜찮은 전략적 투자자(SI)가 함께한다면 충분히 업사이드가 있다고 판단,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DBI가 한진중공업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고, FI들의 고심은 깊어졌다. KDBI는 주가 리스크를 안고 한진중공업을 단독으로 인수할 정도의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KDBI와 경쟁구도가 성립되지 않다고 판단해 경영권 지분 인수를 포기하고 전략 수정에 나섰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껏 오른 주가에 뒤따르는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KDBI 외엔 없다"며 "단독 인수가 가능한 만큼 잠재원매자들이 지레 포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이번 매각의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주식의 매각 준칙에 경쟁입찰이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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