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없어도 최강자 입증한 LG화학, 분할 '청신호'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률 '20.1%'‥첨단소재부문 반등도 희소식
박기수 기자공개 2020-10-26 08:06:5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지사업부 물적 분할 의결을 앞둔 LG화학이 분기 사상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며 '비(非) 전지사업' 부문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물적 분할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가라앉히고 무사히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LG화학은 21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연결 기준 전사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률은 12%를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전지사업부의 경우 매출 3조1439억원, 영업이익 16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4%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이 현실화하면서 전지사업부 역시 '돈 버는 사업'으로 변모 중이라는 평가다.
전지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LG화학 사업부의 실적만을 살펴보면 수익성이 더욱 높아진다. 전지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LG화학은 3분기 매출 4조3634억원, 영업이익 73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8%로 코로나19 영향이 무색할 정도의 호실적이다.

분기 기준 역대급 실적은 LG화학의 본업이라고 볼 수 있는 석유화학 사업 부문이 이끌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3조5836억원, 영업이익 7216억원을 기록하며 20.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사 영업이익의 약 80%를 책임졌다.
LG화학은 실적발표회를 통해 "위생 관련 제품 등 주요 제품 수요 호조로 매출이 성장했고 ABS 등 다운스트림 제품 수요 회복세에 따라 스프레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하는 첨단소재부문의 반등도 뜻깊었다. 올해 3분기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962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으로 51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반등이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4요소(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중 하나로 핵심 소재로 불린다. 첨단소재부문의 양극재 사업은 물적 분할이 확정될 경우에도 신설 법인으로 넘어가지 않고 LG화학에 남는다.
LG화학은 "2013년부터 폭스바겐 등 글로벌 OEM에 양극재를 공급한 이력이 있는 등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라면서 "2020년 현재 4만 톤인 생산능력을 2025년 17만 톤까지 확대하고 매출을 4조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을 두고 업계는 물적 분할로 우려하는 시장의 시선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는 추측을 보낸다. 재계 관계자는 "전지사업부가 물적 분할되고 신설 법인이 기업공개(IPO)를 단행해도 전지사업부는 LG화학의 종속 자회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본업과 기타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전지사업부 분할로 나타난 시장의 우려가 어느정도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자문기관들 역시 배터리 사업부 물적 분할에 찬성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이어 글래드루이스와 ISS 모두 물적분할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서스틴베스트가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회사가 제시한 배당정책 등이 주주가치 훼손을 상쇄하기에 부족하다는 근거를 댔다.
LG화학의 전지사업부 물적 분할은 이달 30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임시주주총회는 LG트윈타워 본사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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