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타계]생전 인연 없던 조원태 회장, 빈소 나타난 까닭은올초 신격호 별세 때도 조문 행보…'총수' 이미지 각인 효과
최필우 기자공개 2020-10-27 08:15:3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 190cm의 장신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유독 몸을 낮추며 빈소에서 나왔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따른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듯 듯 행동을 조심하려는 눈치였다. 생전에 인연이 없었던 고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추모할 때도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선택했다.이 회장 장례 이틀째인 26일 오후 조 회장은 12시 42분께 빈소를 찾아 5분 가량의 짧은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을 마주했다. 그는 "위대한 분을 잃어 마음이 착잡하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날 조 회장의 발걸음은 편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KCGI와 경영권 갈등을 벌이고 남매의 난을 겪은 게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일이다.
삼성과 한진의 관계는 그리 많지 않다. 삼성과 한진은 업무적으로 연관성도 크지 않고 조 회장도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했다. 굳이 사업적 연관을 찾자면 삼성 반도체나 스마트폰을 대한항공 화물에 의뢰한다는 정도다.
그는 이 회장과의 생전 인연을 묻는 기자들에게 "직접 뵌 적은 없다"고만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78세의 나이로 타계했고 75년생인 조 회장은 올해 46살이다. 이 회장이 32살 위로 아버지 뻘이다.
상주인 이재용 부회장과도 별다른 인연이 없다. 1968년생인 이 부회장과는 7살 터울에 불과하고 조 회장이 지난해 총수가 되면서 '3세 총수'라는 공통점이 생겼으나 직접적인 교류는 없었다.
조 회장은 재계 상가에 빠지지 않고 조문을 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99세의 나이로 별세한 신 명예회장은 물론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없는 그는 직접 빈소를 찾아 40여분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이제 막 격화되고 있었던 시점이었다.
지난해 12월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조 회장의 조문을 놓고 재계 인맥 넓히기 또는 우호적 여론 확보 차원의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분쟁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총수로서의 공식 행보가 여론 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재계 인사들에게 얼굴을 비춘 것으로 풀이된다.
정재계 인사들과 자리를 함께 하면서 어린 총수 이미지를 벗는 효과도 있었다. 조 회장은 대기업 3·4세 회장 중 1978년생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도를 제외하면 나이가 가장 어린 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