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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영토 넓힌 네이버, 카카오와 '경쟁보다 상생'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6.26% 확보…'파트너사' 메가몬스터, 'IP·제작' 역량 공유할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0-10-29 08:11:1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CJ그룹과의 지분 스왑을 통해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확보하면서 콘텐츠 비즈니스 영역을 넓혔다. 수준급 드라마 제작 역량을 갖춘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강력한 웹툰 생태계에서 창출되는 지식재산권(IP) 활용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앞서 카카오TV를 론칭하면서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한 카카오와의 경쟁 구도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다만 카카오 계열사 메가몬스터가 스튜디오드래곤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가 합을 맞출 여지도 충분하다. 네이버의 IP와 카카오의 제작 역량이 결부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6.26%를 취득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CJ그룹간 지분 스왑이 이뤄지면서다. 이 스왑으로 네이버는 넷플릭스(지분율 4.99%)를 제치고 스튜디오드래곤 2대 주주에 등극한다.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확보한 건 IP 비즈니스 확대 차원에서다. 네이버는 이미 영상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엔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나 IP를 배타적으로 활용하기보다 외부 협업으로 부가 가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 등과 파트너십을 갖고 있고 채널 tvn에 드라마를 걸 수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이 네이버웹툰 원작 드라마를 제작하면 IP 파급력이 커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네이버는 이번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취득으로 카카오 계열사와도 한다리 건너 지분 관계를 맺게 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카카오엠 자회사 메가몬스터의 지분 10.95%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지분이 두 회사에 강한 지배력을 행사할 정도는 아니지만 플랫폼 라이벌로 꼽히는 양사가 콘텐츠 영역에선 협업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메가몬스터는 지분 뿐만 아니라 인력으로도 얽혀있다. 메가몬스터 모회사 카카오엠의 김성수 대표는 앞서 CJ ENM 대표를 역임하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했다. 이준호 메가몬스터 대표도 김 대표와 스튜디오드래곤 설립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들은 CJ그룹을 떠났으나 드라마를 공동으로 제작하는 등 스튜디오드래곤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네이버와 메가몬스터의 연결고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카카오가 자체 제작과 편성 플랫폼에 힘을 주고 있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IP 유통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협업이 용이하다. 네이버도 영상 플랫폼 네이버TV를 운영하고 있지만 숏폼 콘텐츠를 지향하는 카카오TV와 성격이 달라 점유율 경쟁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메가몬스터가 네이버웹툰 IP를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카카오TV에 편성하는 식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이번 지분 스왑 전 이미 콘텐츠로 합을 맞춘 사례가 있다. 네이버웹툰 '연애혁명'이 카카오페이지와 파트너십을 가진 제작사 메리크리스마스를 통해 영상 콘텐츠로 제작됐다. 편성은 카카오TV가 맡았다. 네이버는 숏폼 드라마에 IP를 활용할 수 있었고 카카오는 화제성을 갖춘 콘텐츠 덕에 카카오TV를 안착시켰다. 양사는 이같은 협업 사례를 꾸준히 늘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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