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물산 계열 나디아퍼시픽, 내년 초 코스닥행 12월 상장 심사 청구 방침…상장주관사 신한금투
양정우 기자공개 2020-10-30 13:17:0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0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평양물산의 자회사 나디아퍼시픽이 내년 연초를 상장 공모 시점으로 낙점했다. 오는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방향으로 기업공개(IPO) 스케줄을 매듭지었다. 휠라와 데상트 등 주요 브랜드의 의류를 제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다.29일 IB업계에 따르면 나디아퍼시픽은 오는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위한 청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상장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지난해 중순 주관사 선정을 끝마친 후 1년여 만에 IPO 절차에 돌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나디아퍼시픽이 연말 상장 심사를 청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한국거래소의 IPO 심사 기간(45거래일 기준)을 고려할 때 1분기 내로 공모에 나서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나디아퍼시픽은 2012년 말 설립된 의류 생산 기업이다. OEM 업체로서 휠라코리아, 데상트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주요 패션 브랜드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태평양물산의 핵심 계열사(지분율 74%)다.
아웃도어 상품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로 점퍼, 패딩, 자켓 등 가을과 겨울용 상품을 취급한다. 고어텍스 생산 라이선스를 확보해 차별화된 제조 라인을 구축했고 아웃도어 다운 제품도 그룹 내 충전재 브랜드(프라우덴, 앱솔론 등)와 협업해 품질 우위를 갖췄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이 커지면서 실적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설립 초창기인 2014년 306억원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4억원 대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70억원 대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두 자리 수의 성장을 유지하면서 모회사 태평양물산의 실적을 뒷받침해왔다. 지난해 매출액(980억원)과 영업이익(74억원)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27%, 64% 급증했다. 국내 의류 OEM 기업으로서 고무적 수치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의류 산업 전반이 위축된 만큼 역성장의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나디아퍼시픽의 성장 여력은 굳건하다는 평가다.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고객과 거래 관계를 맺어 OEM 업체로서 입지가 탄탄하다. 여기에 '애슬레져(애슬레틱과 레저를 합친 스포츠웨어 용어) 룩' 열풍으로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의료용 방호복 사업도 IPO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태평양물산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방호복 사업에 힘을 실었다. 나디아퍼시픽을 통해 의료용 방호복을 생산한 후 국내 납품은 물론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에 나섰다. 지난 4월 발 빠르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등록 절차를 밟았다. 신사업의 가시적 성과도 나디아퍼시픽의 상장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의류 섹터는 대체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휠라코리아가 성장 여력을 후하게 평가받을 때는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향후 실적 안정성을 넘어 성장성을 인정받는 게 IPO 흥행의 관건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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