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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무역금융펀드도 있네...국민은행 '4%대' 상환 지난해 삼성운용 통해 200억 설정...호라이즌캐피탈 모펀드에 재간접 투자 구조

이효범 기자공개 2020-11-02 08:07:2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무역금융펀드 환매중단이 속출하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지난해 판매한 펀드가 최근 수익 상환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무역금융펀드가 만기에 상환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모펀드 운용사의 대출관리 역량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판매한 '삼성솔루션호라이즌캐피탈무역금융펀드' 수익자에게 원금과 수익금을 최근 모두 상환했다. 펀드 설정액은 200억원이다. 운용기간 1년 1개월 동안 발생한 수익률은 4.53%이다.

해당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이 설정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무역금융펀드 전문 운용사인 호라이즌캐피탈의 '호라이즌캐피탈펀드I유러피안트레이드파이낸스'에 재간접 투자하는 전략이다. 피투자펀드 규모는 5000억~6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원자재를 담보로 무역금융 관련 채권에 투자한다.

펀드가 투자하는 지역은 유럽이다. 호라이즌캐피탈은 크게 유럽, 미국, 아시아로 지역을 구분해 각 지역별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한다. 올해 1분기 운용 중인 펀드 설정액 규모가 커지자 소프트클로징에 돌입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무역금융펀드 상환 사례가 거의 없는데 이 펀드는 판매 당시 고객들에게 제시했던 수익금과 원금을 모두 상환했다"며 "호라이즌캐피탈이 무역금융펀드 운용사로 그만큼 대출 관리를 잘했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판매한 삼성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는 이를 포함해 총 3종이다. 삼성솔루션바락무역금융펀드, 삼성솔루션감기무라무역금융펀드 등이 있다. 두 펀드는 모두 지난해 판매됐는데 펀드 내 일부 자금의 환매가 연기된 상태다. 다만 국민은행이 모펀드 운용사와 현지 회계법인 등을 통해 운용 현황 등을 꾸준히 체크하면서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금을 모두 회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라이즌캐피탈무역금융펀드와 달리 바락무역금융펀드와 감기무라무역금융펀드의 환매가 연기된 건 투자지역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라이즌캐피탈무역금융펀드는 주로 유럽에 투자한 반면, 바락무역금융펀드와 감기무라무역금융펀드는 모두 글로벌 지역에 투자한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와 칠레 등에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펀드 환매가 연기됐다.

국민은행은 특히 감기무라펀드에 사이드포케팅을 실시해 고객 자산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사이드포케팅은 보유자산 일부의 부실, 유동성 부족,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이 어렵게 됐을 때, 해당 자산을 포트폴리오 내 다른 자산과 분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투자자는 유동자산에 한해 펀드 지분율 만큼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비유동자산은 모두 유동화가 가능해지면 다시 수익자들의 상환자금으로 사용된다.

앞선 관계자는 "펀드 내 투자금 회수시 유동화가 빠른 자산을 먼저 팔게 되는데 이 경우 종국에는 유동화가 어려운 자산만 남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수익자들의 형평성을 고려해 애초에 유동화 가능 자산에서만 자금을 뺄 수 있도록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을 분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이 투자한 영국 H2O자산운용의 펀드가 사이드포케팅을 실시하기도 했다. 프랑스 금융감독청(AMF)은 H2O자산운용에게 해당 펀드들이 보유한 비유동성 사모채권이 위험하다며 사이드포켓팅을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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