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F&B, 수요예측 ‘대박’ 평가…'인지도' 통했다 국내외 고른 청약, 공모가 상단 추정…가격 메리트도 한 몫
이경주 기자공개 2020-11-02 15:01:5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F&B(교촌에프앤비)가 IPO(기업공개) 기관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으로 정해지는 것이 유력하다.◇참여기관들 '대박' 흥행 평가…'인지도' 최상위 딜
복수의 기관 투자자들은 교촌F&B가 지난 28~29일 양일간 진행한 기관수요예측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시가 되기 전이라 숫자(경쟁률)는 공개할 수 없지만 '대박'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크게 흥행했다“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청약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분위기로 보면 경쟁률이 1000대 1에 근접하거나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 책정이 유력하다. 교촌F&B는 총 580만주를 공모하며 기관 배정분은 60%인 348만주였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600원~1만2300원이다. 밴드상단(1만2300원) 책정시 공모액은 713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내주 월요일(2일) 증권신고서 정정공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인지도=흥행'이라는 성공방정식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올 들어 크게 흥행한 빅딜은 모두 인지도가 높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SK바이오팜 덕에 생긴 현상이다.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따상'(더블+상한가)에 이어 ‘따따따상’(따상 이후 2연속 상한가)까지 기록하며 공모주 열풍을 만들었다. 이후 ‘따상’을 기록할만한 인지도 높은 빅딜에만 투심이 쏠리고 다른 중소형주는 외면 받는 양극화가 진행됐다.
교촌F&B는 인지도 면에서 앞선 빅딜보다 오히려 앞선다.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1위(매출기준) 브랜드 교촌치킨 사업자다. 전국에 1234개 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업력이 21년(1999년 법인설립)에 이른다. 전 연령층이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다.
덕분에 IR(기업설명회) 단계서부터 기관들 관심이 뜨거웠다. 교촌F&B는 국내 기관 IR 요청건수가 약 200건에 달했다. 워낙 많아 IR기간을 평소(5영업일)의 두 배인 10영업일(10월 14~27일)로 늘려 잡았다. 해외 기관 요청도 약 50건에 달했다.
앞선 관계자는 “치킨1위 입지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1호 상장기업이라는 점에서도 투자자 관심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시장친화적 공모가·공모구조도 한 몫
시장친화적 공모가와 공모구조도 흥행 성공 비결로 꼽힌다. 본래 6000억원대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전망됐다. 업종평균 PER 16배에 지난해 당기순이익(394억원)을 곱했을 때 나오는 수치다. 반면 수요예측에 제시한 밸류는 희망공모가 기준 2670억~3098억원으로 전망 대비 절반 이하다.
밸류 산정에 적용한 올해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 연환산치(241억원)가 일시적 비용 탓에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올 하반기 순이익은 언택트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면서 상반기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밸류가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오버행(대량 매각 대기 물량) 우려가 제로인 공모구조도 흥행 요인이다. 교촌F&B는
재무적투자자(FI)가 아예 없다. 여기에 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은 상장 후 보유하게 될 지분 73.52% 전량에 대해 보호예수(지분락업) 6개월을 걸었다. 우리사주조합도 지분 7.14%를 의무적으로 1년간 팔 수 없다.
덕분에 공모주주 주식(우리사주 제외)인 466만3539주, 지분율로는 18.51%만 상장 후 유통되는 구조다. 또 다른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교촌F&B는 공모가와 공모구조 측면에서도 매력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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