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임원인사 미리보기]퇴임자 적었던 삼성생명, 2년차도 안심 어렵다신임 상무도 성과 기반 '아웃', 과거 조직 슬림화·임기중 인사 등 영향 촉각
이은솔 기자공개 2020-11-09 07:51:52
[편집자주]
인사가 만사다. 올해도 어김없이 본격적인 인사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 11~12월 무렵이면 인사에 울고 웃는 임원들이 속출한다. 이런 가운데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인사 흐름을 들여다 보면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인사를 단행할지 일부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더벨은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인사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순서로 이뤄진다. 특히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금융지주 같은 존재여서 매년 인사에서 많은 관심을 끈다.삼성 금융계열사의 최고 요직은 삼성생명에 있다고 볼 수 있고, 또 생명 출신 임원이 계열사 수장으로 영전되는 경우도 잦다. 이처럼 삼성의 금융 계열사를 대표하고 전략을 총괄하는 삼성생명의 5년치 사업보고서를 분석해 신규 기용된 임원 등의 인사 추이를 살펴봤다.
◇매년 10명씩 승진, 신규 임원도 성과 없으면 '퇴출'
삼성생명은 상무급 임원은 40~50명 사이다. 아울러 임원 인사때마다 부사장 1~2명과 전무 2~5명, 상무 7~8명 이상을 승진 발령해왔다. 최근 몇년 동안은 신규 임원들이 승진해도 전체 상무급 인력을 40명 후반대로 유지하고 있다. 신규 승진하는 인원 만큼 퇴임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삼성생명 임원의 임기는 명시된 바 없지만 일반적으로 처음 선임됐을 때는 2년을 보장받는다. 초년 임원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초반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퇴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첫 임기 이후에는 1년씩 계약이 연장된다. 대표이사나 부사장과 같은 등기이사들은 3년으로 명시하지만 이하 임원들은 선임시 임기가 공란이다. 지배구조보고서에서는 이사의 임기를 3년 내로, 위험관리책임자 등 일부 직책은 2년으로 명시하고 있다.
2015년말 인사에서는 12명의 상무가 물러나고 8명의 상무가 새로 선임됐다. 물러난 상무 중 3명은 전무로 승진했다. 올해 초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대환 전무와 삼성생명의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는 유호석 전무, 2017년까지 자산운용실장으로 근무했던 정상철 전무다.
2016년과 2017년 사이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당시 삼성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으며 전자부터 금융 계열사까지 전체 인사가 미뤄졌다.
이듬해인 2017년 5월 인사를 발표했는데 임기중 인사임을 고려해 부사장과 전무는 승진 발령하지 않고 상무 일부만 선임하는 것으로 규모를 축소했다. 퇴임 임원도 비교적 적었다. 2015년말 승진해 2017년말 임기 2년이 만료된 상무 9명 중 2017년 퇴임한 인원은 1명이다.
◇2018년 변화 가장 커, 2년차 맞은 임원들 '갈림길'
가장 변화가 극명했던 시기는 2017년과 2018년 사이다. 2018년 삼성생명은 이례적으로 한 해에 두 번의 인사를 발표했다. 그해 2월 부사장과 전무, 상무급을 포괄하는 정기 인사를 내고, 같은 해 11월말 다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한 해 사이 도합 29명이 승진하면서 자연히 퇴임 인사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2017년말과 2018년말 사이 임원 현황에서 빠진 상무급 임원만 19명에 이른다.
2019년말로 예상됐던 인사는 해를 넘겨 올해 초 이뤄졌는데 이때도 변화가 적지 않았다. 상무 중 9명이 퇴임했고 7명이 새로 선임되면서 상무급 임원 전체 수가 43명까지 축소됐다.
올해 인사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울 임원들은 지난 2018년 승진해 올해로 임기 2년차를 맞은 신임 상무들이다. 2018년 이전 승진한 임원들 중 절반 이상은 3년이 지난 현재 퇴임한 상태다. 반면 2018년 선임된 16명의 상무는 2020년 상반기말 기준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상무급 퇴직도 비교적 적었다. 2015년, 2018년 15명 내외의 대규모 퇴직이 이뤄졌던데 반해 2019년과 2020년 인사에서의 퇴임 상무 수는 10명 이하였다. 이전 임원들이 선임 3년차부터 순차적으로 퇴임 수순을 밟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를 기점으로 이들 중 일부도 퇴직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임기 2년차를 맡는 임원들이 다른 때보다 많은 것도 인사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다. 2018년에는 한 해 동안 두 번의 인사가 발표됐기 때문에 당해 승진한 임원의 수도 예년의 두 배였다. 그해 2월 승진자는 아직 임기 3년이 채 되지 않았고, 11월 승진자는 이제 막 임기 2년이 돌아오는 상황이다.
최근 보험 전업권에서는 임직원 경비를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추세다. 삼성생명 역시 2017년 50명까지 늘었던 상무급 임원의 숫자를 40명대 초반까지 줄여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임원 전체 자리는 제한돼있는 만큼 첫 임기가 돌아오는 임원들은 계속 직위를 유지할 것인지 혹은 실적부진을 이유로 퇴임할지 갈림길에 놓여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매년 연말에서 연초 임원 인사를 발표한다. 올해 인사는 1월말 이뤄졌고 내년 한해를 결정할 다음 인사는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 사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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