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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패러다임 변화]'세븐킹에너지 인수' 덕산테코피아, 전고체배터리 '시동'상반기 실적 부진, 신규 사업 통한 수익 다각화 모색

윤필호 기자공개 2020-11-06 07: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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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효율에 안전성 높은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은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차세대 배터리가 주도할 패러다임 전환에 발을 담갔다. 더벨은 변화에 대처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재 전문 제조업체 '덕산테코피아'가 2차전지 산업에 진출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 연구개발(R&D) 업체인 '세븐킹에너지'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아울러 자체적으로도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덕산테코피아는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개발하며 성장한 기업이다.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 성공 여부에 관심이 높다.

덕산테코피아는 지난 9월 세븐킹에너지 주식 24만1500주(54.4%)를 51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1주당 가격은 2만964원이다. 주식 취득은 구주 인수와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인수는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기술이 필요했던 덕산테코피아와 자금이 절실한 세븐킹에너지 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2016년 설립한 세븐킹에너지는 전고체배터리와 세라믹 2차전지 R&D를 진행하고 있다. 전고체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 배터리와 달리 고체 전해질을 쓰기 때문에 안정성에서 우수하다.

특히 세븐킹에너지가 개발하는 세라믹 산화물 기반 전고체배터리는 전극일체형 무분리막 구조로 다양한 형태의 외관 변형이 가능하다. 또 고체 전해질 두께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어 높은 에너지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 이 밖에 높은 유연성과 안정성 관련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븐킹에너지는 기술 검증을 마치고 제품화 작업에 나섰다. 리튬 배터리 장비 제작업체와 함께 무분리막 일체형 극판 제작과 조립공정 간소화 개발을 진행했다. 하지만 실적 가시화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해 매출액 2000만원, 당기순손실 4억900만원을 기록한 것이 대표 사례다. 연구시설이나 인력 등을 충원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투자자 모색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덕산테코피아가 손을 내밀었다. 주요 사업인 OLED 소재에서 삼성SDI와 덕산네오룩스를, 반도체 소재에서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두고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는 가운데 사업 확장에도 나선 것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해 성공했지만 실적은 전년보다 부진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OLED 사업에서 고객사인 덕산네오룩스 수요가 예상보다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매출액(별도 기준)은 618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5.3%, 40.7% 줄어든 134억원, 11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부진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2%, 15.4% 감소한 76억원, 5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출액은 20.9% 증가했다.


덕산테코피아는 하반기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업 다각화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올해 세븐킹에너지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면서 투자에 나섰다. 그동안 소재 전문 업체로서 성장하며 쌓은 기술력을 활용한 시너지 작업도 기대된다. 또 자체적으로도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R&D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IPO 과정에서 공모를 통해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도 쌓아뒀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현금 자산은 29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별도의 자금 차입이나 투자없이 보유 현금을 활용하며 50억원 규모의 인수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덕산테코피아 관계자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세븐킹에너지를 인수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업 내용은 없다"며 "인수 자금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차입 등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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