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테코피아, IPO 후 첫 성적표 '부진' 파인케미칼, 반도체부문 수익성 후퇴…증설 추진은 '이상 무'
이지혜 기자공개 2019-11-25 16:19:0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덕산테코피아가 8월 상장한 이래 처음 받아 든 성적표에서 부진한 실적을 남겼다. 파인케미칼, 반도체부문이 동반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고객사 공급물량이 줄어든 데다 반도체부문 연구개발에 비용을 쏟은 탓이다. 덕산테코피아는 4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덕산테코피아가 올 들어 3분기까지 별도기준으로 매출 437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8억원으로 33.4% 감소했다.
◇파인케미칼, 반도체부문 동반 부진
덕산테코피아의 양대축으로 꼽히는 파인케미칼과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3분기 크게 꺾였다. 3분기 파인케미칼부문 영업이익은 6억원, 반도체부문은 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9.9%, 42.2% 줄었다. 덕산테코피아는 파인케미칼 부문에서 디스플레이용 화학제품인 OLED소재나 합성고무용 소재 등을 제조한다. 반도체부문에서는 반도체용 증착소재나 전자재료 소재의 유, 무기 합성을 전문으로 진행한다.
덕산테코피아 관계자는 "OLED사업에서 고객사인 덕산네오룩스에 공급할 제품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3분기 실적이 뒷걸음질 했다"며 "덕산네오룩스가 충분한 재고를 확보해둔 데 따른 일시적 실적부진으로 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덕산테코피아와 덕산네오룩스는 계열관계에 있다. 덕산테코피아가 OLED소재를 덕산네오룩스에 공급하면 덕산네오룩스가 이를 추가 가공해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하는 구조다. 덕산테코피아는 덕산네오룩스를 향한 매출의존도가 높아 그동안 거래규모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기도 했다.
반도체부문은 매출이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덕산테코피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소자 제조사에서는 초미세화, 고집적화 기술이 실시간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덕산테코피아가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연 매출 감소폭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는 것이다.
◇증설 작업 '착착'…다만 공모자금 사용 일부 이연 가능성도
덕산테코피아는 공장 증설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건설 일정에 따라 일부 자금을 계획과 달리 내년에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덕산테코피아 관계자는 "공장 증설작업을 진행하는 데 올해 수십억원이 쓰였다"며 "4분기에도 공모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될 것이지만 거래처와 납품 일정에 따라 자금 사용 계획이 일부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덕산테코피아는 공모자금을 발판으로 파인케미칼부문, 반도체부문 공장에 대해 모두 증설계획을 세워뒀다. 파인케미칼부문에서는 투명폴리이미드 관련 공장을 올해 4월부터 짓기 시작해 내년에 완공 및 제품 양산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반도체사업과 관련해서는 내년부터 촉매와 Low-k의 생산을 위해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덕산테코피아는 올해 상장을 위해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에 결정되면서 모두 771억여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올해 쓰일 자금은 건물건설에 50억원, 기계장치 등에 80억원, 운영자금으로 25억원, 차입금 상환에 94억원 등 모두 250억여원이다. 이 가운데 공장 건설 등에 수십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덕산테코피아는 올해 8월 2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일본정부 규제로 국산 소재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움직이면서 1만9000원에 공모가가 책정됐다. 10월 초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만1000원대까지 올랐으나 그 뒤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21일 1만67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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