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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상장사 돋보기]'수주 낭보' 삼강엠앤티, 해상풍력 투자 '결실'올해 2000억 규모 공급계약 체결, 수익성 개선 뒤따라

김형락 기자공개 2020-11-18 07:51:28

[편집자주]

그린뉴딜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부는 그린에너지, 그린모빌리티 등 녹색산업을 선도할 중소기업 육성에 나섰다. 100여개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지원체계를 갖추는 등 본격적으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상장사들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그린뉴딜을 계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삼강엠앤티'가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상풍력을 육성하는 그린뉴딜 정책이 닻을 올리며 국내 시장에서도 수주 기회를 모색하게 됐다. 국내외 해상풍력 발전설비시장 공략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 과제도 풀어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강엠앤티는 올해 총 2000억원(지난 7월 기준)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방은 덴마크 해상풍력 디벨로퍼 외르스테드(Orsted), 아랍에미리트(UAE)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람프렐(Lamprell), 싱가포르 조선·해양·에너지 전문기업 케펠(KEPPEL) FELS 등이다. 공급지역은 대부분 대만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발걸음을 떼면서 삼강엠앤티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투자도 결실을 보고 있다. 앞서 2012년 해상용 풍력발전기 지지장치 연구개발(R&D)을 마쳤다. 해상풍력사업을 겨냥해 마케팅을 펼쳤지만, 한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외르스테드와 약 1100억원 규모 해상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인 재킷(Jacket)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잇달아 수주 실적을 내놓고 있다.

[출처=삼강엠앤티]

삼강엠앤티는 고정식·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터빈의 물리적 안정성을 담보하는 핵심설비다. 고정식 하부구조물로는 원통형 타워를 사용하는 모노파일(Mono Pile), 3~4개 다리를 사용하는 재킷(Jacket) 등을 제작한다. 인장계류형(Tension-leg Platform), 반잠수식(Semi-submersible), 주상형(Spar) 등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도 공급한다.

국내 해상풍력시장 성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설비 시장이 커질 수 있는 정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7월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 발전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했다. 2030년까지 해상풍력 규모 12GW로 늘린다는 목표치도 내놨다. 현재 상업 운전 중인 국내 해상풍력은 124.5㎿ 규모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해상풍력 산업협의체, 해상풍력 실증사업 컨소시엄 등에 참여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 3일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하부구조물 제작업체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삼강엠앤티는 후육강관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2000년 11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후육강관을 국산화했다. 후육강관(두께 20~140mm 파이프)은 해양·육상플랜트, 송유관, 대형 건축물, 교량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기초소재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 쓰이는 후육강관을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지난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기를 맞았다. 2017~2018년 매출액(연결 기준)은 1200억~14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9년 38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 진행했던 사업다각화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플랜트 사업부문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플랜트 사업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720억원 증가한 1274억원(매출비중 33%)을 기록했다. 선박 수리개조와 후육강관 사업부문 매출액도 각각 전년대비 669억원 증가한 749억원(매출비중 19%), 520억원 증가한 787억원(20%)으로 나타났다.

삼강엠앤티는 2017년 함정 분야 방위산업체로 지정되며 특수선 건조사업에 진출했다. 해군, 해양경찰청, 지방 공공단체의 발주로 안정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사업이었다. 그해 고성조선해양(현 삼강에스앤씨)을 인수해 선박 수리·개조도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총 192억원을 투입해 삼강에스앤씨 지분 62.4%를 확보했다. 삼강에스앤씨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급 이상 선박 수리가 가능한 조선소다.


올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등을 담당하는 플랜트 사업부문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한 2510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 사업부문이 매출 46%(1145억원)를 책임졌다. 이밖에 특수선 건조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16%(397억원), 조선 14%(355억원), 수리·개조 13%(320억원), 후육강관이 11%(272억원)를 차지했다.

숙원이었던 수익성 지표도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8%다. 2017년부터 이어졌던 적자 기조에서 벗어났다. 삼강엠앤티는 지난해까지 매출원가를 통제하지 못해 영업손실을 내고 있었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수주 물량이 늘어 고정비를 커버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특히 해상풍력처럼 이익률이 좋은 사업에서 수주가 많았기 때문에 영업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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