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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코로나는 바이오·전자상거래 등 우량여신 확보 기회"⑤[박주용 IBK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11 10:00:00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09: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출범과 동시에 '코로나19'란 위기를 맞닥뜨렸다. 올해는 본격적인 영업 활동 원년으로 고객 기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코로나란 장애물이 생겼다. 인도네시아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상황에서 당초 경영목표조차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박주용 IBK인도네시아법인장(사진)은 비교적 담담했다. 오히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강한 포부를 갖고 있었다. 아직까지 현지 타 은행에 비해 영업 인프라나 직원 역량 등은 부족한 편이지만 중소기업금융에 대한 노하우 만큼은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법인장은 최근 더벨과 통화에서 "오히려 우수한 한국계·현지 기업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라며 "팬데믹 사태에도 성장성이 유지되고 있는 바이오, 전자상거래 등 우량 기업에 대해선 신규대출을 확대해 업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박 법인장은 기업은행 내에서 손꼽히는 전략·기업금융 전문가다. 1964년생으로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지점 뿐 아니라 미래기획실, 여신기획부 부서장을 거쳤다. 미래지원기획실장으로 지내면서 예솔저축은행과 경남은행 인수를 주도적으로 수행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기업여신과 M&A에서 보유한 전문성을 높게 평가 받아 작년 초대 IBK인도네시아의 수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올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인도네시아 내 한국계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 특별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금융지원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진행했다. '비올 때 우산을 뺏지 않는 은행'이라는 경영이념에 맞게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의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여신 방향성도 재설정했다. 단순한 양적 확대 보다는 질적 측면의 개선에 염두를 뒀다. 전략 변화에 맞게 KPI 기준도 일부 수정했다. 기업 구조조정 노력 등을 성과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빠른 성장 보다는 건전 자산 중심의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 법인장은 "모행과 현지 감독기관과의 협의하에 영업목표 축소를 감행했다"며 "어려운 영업환경을 감안해 리스크관리 비중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처럼 건전성 관리에 유념하는 건 인도네시아 전체적으로 부실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위축 여파로 기업 마다 매출 부진 등의 상황에 처했다. 인도네시아 4대 대형은행(BCA, Mandiri, BNI, BRI)을 비롯한 대부분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중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와 맞물려 수익성도 약세다. 호조를 보이던 순이자마진(NIM)도 인니 중앙은행(BI)의 기준금리 인하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만 총 4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린 결과 기존 5%에서 4%로 100bp 떨어졌다. 현지 은행마다 신규대출을 보수적으로 심사하기 시작했다. 기존 대출의 사후관리에 내부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법인장은 "추후 신용평가 시스템의 선진화 등이 화두로 부각될 것"이라며 "IBK인도네시아도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신용정보 공유, 관리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IBK인도네시아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올 초 '건전성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각종 대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사회적제약(PSBB)에 나선 셈이다. 현금흐름 위주의 심사를 강화했으며 여신전수조사에 나섰다. 차주별 특성에 맞는 관리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또 부실여신을 관리하기 위해 전체 여신의 35% 가량에 대한 사전적 예방조치를 실시했다. 대표적으로 캐쉬흐름에 기반한 상환구조 변경, 일시적 자금경색 해결을 위한 할부유예 등이다.

충당금 적립 기준도 강화했다. 특히 기업금융을 주 비즈니스모델로 삼은 만큼 건전성 위협 요소가 커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을 펼쳤다. 합병 전부터 모태인 미트라니아가, 아그리스은행의 경영정상화에 선제적으로 나섰던 이유이기도 하다.

유동성 관리는 본점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영업점은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관리 방편이다. 대출이나 외환업무를 위한 자금 조달도 주로 모행으로부터 장·단기 차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은행 자본금 규정을 강화한 것도 본점에서 유동성 관리를 직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오는 2022년까지 자본금을 3조루피아(2379억원)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 했다. 올해 규정 기준은 1조루피아(794억원)며 내년은 2조루피아(1588억원)로 상향조정된다.

여유자금은 현지 예금조달을 통해 총 예금의 10~15% 규모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자산, 부채의 유동성을 촘촘히 관리한 결과 신규 유동성규제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NSFR(순안정자금조달비율)은 인도네시아 감독당국 규제수준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박 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 극히 드문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회원국으로 감독당국의 리스크관리 규제가 강한 편"이라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바젤Ⅲ 추가 규제 등에 차질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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