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人사이드]금호타이어 실적 반등 '일등공신' 김상엽 부사장30년 영업통(通), 내수시장 활성화 적시 대응 '앞장'
유수진 기자공개 2020-11-23 13:45:2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김상엽 영업마케팅본부장(부사장)에게 눈길이 쏠린다. 하반기 들어 내수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영업력을 집중해 수익성 극대화를 이뤄낸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30년 동안 금호타이어에 몸 담으며 국내영업을 책임져 온 '영업통(通)'이다.금호타이어는 올 3분기 매출액 5959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900억원)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이 314.2% 상승하는 등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1.8%에서 7.4%로 껑충 뛰었다. 전분기(2분기)와 비교했을 땐 매출이 27.4%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실적 개선을 견인한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주요 지역에서의 타이어 수요 증가가 지목된다. 원자재 단가 하락에 생산량 증가가 겹치며 고정비용이 줄어든 덕도 봤다. 승용차 타이어 매출 중 고부가 제품으로 꼽히는 18인치 이상의 비중이 전년보다 1.7%P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타이어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차 판매 감소 등으로 침체됐었으나 하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하나 둘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신차용 타이어(OE) 대신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 3분기 국내와 북미, 유럽의 매출이 전 분기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은 2000억원에 육박한 수준까지 치솟았고 북미는 1593억원으로 최근 2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나머지 지역들도 빠짐 없이 매출 증대를 이뤘다. 성적표만 놓고 보면 코로나19의 타격을 맞기 전으로 완벽히 돌아간 모습이다.
실적이 정상궤도에 올라서며 연간 흑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3분기 말 기준 누적 적자가 99억원이었으나 10월을 보내며 흑자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들린다. 타이어업계에서 겨울용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는 4분기를 성수기로 꼽는 만큼 내부에서도 무난하게 연간 흑자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면 금호타이어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다시 흑자를 내도록 만든 일등공신은 누굴까. 업계 안팎에서는 영업마케팅본부의 수장으로서 국내외 영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김 부사장을 언급한다. 김 부사장은 1990년 처음 금호타이어에 발을 들인 이후 30년 동안 영업이란 한 우물만 파온 인물이다. 사내에서 '알아주는' 영업통이다.
1966년생인 김 부사장은 1990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영업관리부와 마케팅부, 영업지원팀, 부산경남·경인강원·영남지역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3년 상무 승진 후로도 RE영업담당, 한국OE담당, 한국영업담당을 차례로 역임했다. 30년의 경력 중 그룹 부속실에서 근무한 3년을 제외하곤 영업 관련 부서를 떠난 적이 없는 셈이다.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 부터다.
금호타이어가 여름을 지나며 가속화된 내수시장 활성화에 적기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에도 김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김 부사장이 30년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 영업력을 집중하도록 이끌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나 넥센타이어보다 상대적으로 내수에 주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체 타이어 매출 중 내수 비중이 30% 중반을 넘나든다. 올 하반기 해외보다 국내 상황이 먼저 나아지며 실적 개선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자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2018년 말 전무로 승진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부사장을 달았다. 이번에 함께 부사장이 된 정일택 연구개발본부장이 전무 6년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편이다. 내부에서 "김 부사장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수십년 동안 국내영업 분야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라며 "내수시장이 빠르게 살아나는 분위기에 맞춰 영업력 확대를 강조해 실적 개선 규모를 더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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