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미래운용 '호텔 펀드' 1300억 추가 투자 페어몬트오키드·포시즌스호텔 대출만기 상환…생명 지분 높인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0-11-26 08:05:0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호텔투자 펀드에 1300억을 추가로 투자한다. 투자자산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오키드호텔과 포시즌스호텔과 관련한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서 상환재원을 투입한다. 펀드 내 대출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투자금은 늘어나는 셈이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18호'에 600억원의 투자를 결의했다. 앞서 13일에는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미국사모부동산투자신탁6-1호'에 704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맵스프런티어 18호는 서울 포시즌스호텔 펀드로 이름을 알렸다. 미래에셋운용이 2012년 10월 설정한 펀드로 건설부터 운영까지 미래에셋그룹의 투자로 이뤄졌다.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운용과 2015년 12월 약 850억원의 자금을 맵스프런티어18호에 투자한다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맵스프런티어18호에 투자한 자금은 1407억원으로 늘었다. 만기일은 2025년 3월 16일이다.
증자는 대출금 상환을 위해 이뤄졌다. 포시즌스호텔 건립을 위한 대출자금 일부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미래에셋운용은 호텔 건립을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명목으로 3400억원의 대출을 일으켰다. 투자금 전액이 대출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의 포시즌스호텔 지분은 재조정된다. 2016년까지 미래에셋생명이 포시즌스호텔의 지분 70%를 보유할 만큼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했지만 이후 지분의 30%를 덜어냈다. 지분 30%는 83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운용에 매도했다. 추가 투자 전 계열사 자금은 미래에셋운용이 1143억원, 미래에셋생명이 747억원, 미래에셋컨설팅이 3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의 비중이 다시 늘어난 만큼 호텔 수익률 배당도 높아질 전망이다. 임대료나 객실 단가로 얻은 수익이 분배된다. 호텔 펀드의 경우 객실평균단가(ADR), 객실 판매 점유율(Room Occupancy Rate), 객실수 등으로 산출한 값이나 최소 임대료를 기준으로 수익을 나누게 된다.
미래에셋생명은 공시를 통해 추가 투자배경으로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를 꼽았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맵스프런티어18호가 투자하고 있는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대출만기가 도래해 대출을 상환하고 지분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한 자본 재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오키드호텔'에 투자하는 '맵스프런티어미국6-1호'에도 700억원이 신규 투자된다. 역시 페어몬트오키드호텔의 대출이 일부 만기되면서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미래에셋운용은 2015년 맵스프런티어미국6-1호 펀드를 통해 페어몬트호텔 인수 대금인 4억5000만달러(당시 한화5300억원)을 마련했다. 생명의 당시 투자금은 1500억원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운용 펀드를 통해 대규모 부동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발표된 분기보고서를 기준으로 맵스프런티어18호와 맵스프런티어미국6-1호 외에도 다수의 부동산펀드를 종속기업이나 특수관계사로 두고 있다. 맵스프런티어브라질1호, 맵스프런티어브라질2호, 맵스프런티어호주1-2호 등이다.
계열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의 해외부동산메자닌1호에도 투자 중이다. 미래에셋생명과 운용의 총 거래액은 1조54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1조4350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성장했다. 포시즌스호텔과 페어몬트오키드호텔, 베트남 푸꾸옥 리조트와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브라질 상파울로 오피스 등이 투자를 받았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도 미래에셋운용 부동산펀드 투자금을 확대했다. 이달 18일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미국사모부동산투자신탁6-2호'에 703억원을 더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목적은 '펀드 운용자금용 추가 출자'로 명시했다. 이 펀드 역시 페어몬트오키드호텔에 투자하는 펀드로 대출 상환을 목표로 추가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교보생명, 보장성 비중 축소 속 실적·CSM 동시 감소
- BC카드, 신사업 선전에도 본업 매출 축소
- 푸본현대생명, 환율 변동성에 투자부문 적자
- 코리안리, 보험계약마진 증가… 킥스비율도 우상향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정책자금대출 경쟁 붙은 지주계, 앞서가는 하나저축
- 현대캐피탈, 본업 경쟁력으로 손익 방어…사옥 매각익 반영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금융, 더존비즈온과 'ERP 뱅킹' 야심찬 청사진
- [저축은행 위험 관리 점검]페퍼저축, 2년간 대출채권 1조 매각…올해 건전성 회복 기대
- 보험업 신뢰지킨 주인공
- [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KB국민카드, 인니에 역량 집중…실속은 태국에서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라인메탈]완전한 분산소유 vs 지주 중심 수직계열화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라인메탈]뚜렷한 이원화 vs 오너·전문경영인 파트너십
- 현대로템, K2가 끌고간 디펜스솔루션…추가동력도 '탄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라인메탈]한화, '집중 투자' 필수…라인메탈이 생산력 '한수 위'
- [thebell note]'적자' 필리조선소의 예정된 시간표
- HD현대사이트솔루션, 중대형 지게차 국산화 배경은
- HJ중공업·KAI, 고속상륙정 장비 '국산화' 나서는 이유는
- [Peer Match Up]수출확대가 끌어올린 이익률…한화에어로가 첫 '역전'
- HD현대마린솔루션, 첫 분기배당…'배당성향 70%'로 가는 길
- [Peer Match Up]라인메탈, EU·북미 '오랜 파트너' vs 한화, EU·중동 '신흥 협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