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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LG카드 악몽' 떨쳐낸 차입구조 질적 관리 [카드사 조달 리스크 점검]②만기 장기화 노력 성과…해외 채권 등 신규 통로 발굴

오찬미 기자공개 2020-12-04 13:09:55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신용카드업계의 조달 다변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위기 대응능력을 키워 유동성 경색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카드사들은 다양한 조달 전략을 구사하며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7개 카드사의 조달 전략과 유사시 대응 능력을 살펴보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모색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0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는 2007년 LG카드를 인수한 후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1위 카드사도 자칫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특히 LG카드 출신 인사들은 이런 부분을 더 깊이 체감했다.

올해 코로나19 '변수'로 외부 조달비중이 급증했지만, 선제적 관리 덕분에 5.6배 수준에서 레버리지 지표를 관리할 수 있었다. 회사채 비중을 75%까지 늘려 안정성을 더하면서 해외 채권 발행에 도전하는 등 조달 창구 다변화에도 나섰다. 지난해까지 차입 만기구조를 3년 이상 중장기물로 끌어올리며 업계 모범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상환 장기 CP 잔량이 1조26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자산건전성을 관리했던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충당금 적립액을 1000억원 미만 수준으로 크게 낮춰 건전성 관리에서도 다소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가이드라인 설정, 차입 만기 '관리'


신한카드는 자체 리스크 관리협의회를 통해 부채 포트폴리오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2016년에는 차입 만기구조를 1년 이하 25%, 1~3년 50%, 3년 초과 25%로 규정했다. 이런 가이드라인은 즉각 효과를 발휘했다. 2016년 1년 이하 단기 비중이 28%에서 이듬해 24%로 줄었다. 2017년에도 1~3년 비중은 51%, 3년 초과는 24%로 유지해 목표치에 부합했다.

2018년에는 보다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번 관리정책에는 1년 이하 23%, 1~3년 44%, 3년 초과 33%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규정했다. 3년 이상 장기 비중을 늘려 조달의 안정성을 꾀하려는 전략이었다.

신한카드는 이듬해에도 거의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2019년 만기구조는 1년 이하 23.9%, 1~3년 43.7%, 3년 초과 32.4% 수준을 달성했다. 선제적으로 차입금 만기를 장기화하면서 코로나19 등 외부충격으로부터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3분기 기준 1년 이하 단기물 비중은 22.6%로 줄였으나 1~3년물 비중이 47.6%로 늘었다. 3년 초과 장기물 비중은 29.5%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감소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조달 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목표 달성에서는 다소 멀어졌지만 적정 수준을 유지하며 만기 구조 분산 기조를 이어갔다.

◇해외 채권 발행 포문, 조달 다변화에도 '성큼'


신한카드는 그동안 만기구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회사채 비중을 줄이고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 비중을 점차 늘렸다. 회사채 비중은 2016년 77.3%에서 지난해 말 71.8%까지 닞췄다.

대신 ABS와 CP의 비중을 같은 기간 각각 2.3%포인트, 2.4%포인트 늘렸다. 지난해 ABS와 CP가 차지하는 비중은 15.8%, 7.4%다.

눈여겨볼 점은 신한금융그룹의 자금 지원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1% 남짓인 일반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0.3%로 줄었다. 반면 그룹 내 차입금 규모는 3%대에서 지난해 4.7%로 증가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채 비중을 다시 늘렸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 금융시장이 위축되고 해외조달 통로가 막히는 등 어려움을 겪은 탓에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집중한 모양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카드사의 해외 ABS 발행 실적이 없을 만큼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한카드의 회사채 비중은 올 3분기 75%로 전년 말 대비 3.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ABS는 13.6%로 2.2%포인트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해외ABS 조달이 위축되자 국내 카드사로는 13년 만에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서 성공했다. 지난 10월 15일 미화 4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공모 형태로 발행했다. 외화 ABS 차환을 위한 조달이었지만 한국물의 금리 경쟁력을 입증하며 조달 포트폴리오도 확장할 수 있었다.

다만 올해 장기 CP 발행을 늘린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CP 발행 물량의 대부분을 장기물로 구성하면서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단기 조달 시장에서 편법적으로 기간을 늘렸다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연체율 관리 '선방'...자본적정성은 과제

다만 업계 1위 답계 코로나19 여파에도 연체 채권 관리에는 성공했다. 실질 연체 채권은 올 3분기 45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884억) 대비 300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지속됐지만 건전성 관리는 우수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종부실지표인 고정이하여신도 감소해 비율은 1.2%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위험 대비에는 다소 소홀한 모습이다. 올 3분기 대손충당금은 9500억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 비중은 업계 빅4인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중 가장 낮았다. 카드업계에서는 하나카드와 롯데카드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영업자산이 증가하면서 자본적정성은 다소 후퇴했다. 3분기 기준 조정자기자본은 6조4201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총 자산 대비 자본의 비중이 하락해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9.8%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가 1년새 5.2배에서 5.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레버리지배율을 기존 6배에서 8배로 완화하면서 자본확충 부담은 다소 해결됐다.

한편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자산 규모가 30조117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3% 늘어났다. 올해 회원수 1280만명을 확보하며 2위인 삼성카드와 200만명 이상 격차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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