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코너 몰린' 3자연합, '지분 매집' 공세 나서나법원 기각 결정에 KCGI '위기감'…한진그룹과 틀어진 메리츠금융그룹과 손잡나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03 09:02:0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KCGI가 제기한 주장을 기각하면서 KDB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추진하는 빅딜이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KCGI를 비롯한 3자연합에서도 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지분 매집에 더 속도를 내는 것이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된다.1일 서울중앙지법은 KCGI의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 외 7명'이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 소송에서 원고 주장을 기각했다. 이로써 FSC 통합의 첫 단계인 산은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KCGI 등 3자연합이 첫 반대 방안을 관철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향후 추가 공세에 고삐를 죌지 주목된다. 특히 추가 지분 매집에 속도를 내 반대 편보다 확실한 우위에 서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3자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46.71%로 조 회장과 한진그룹 측 우호지분(41.4%)을 앞선다. 산은을 대상으로 한 한진칼 유증이 진행되면 산은이 3대주주(10.7%)로 등극한다. 산은을 더한 조 회장 측 지분은 47.3%다. 유증으로 지분율이 42.9%로 낮아지는 3자연합을 앞서게 된다.
하지만 조 회장 측이 3자연합보다는 우위이기는 하나 '50%+1주'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유증이 완료된 후 '한진칼 소액주주연대' 등이 보유한 잔여 지분 확보 공세에 나설 여지가 있다.
3자연합은 최근 주식담보대출을 변경하며 실탄 마련 움직임을 보였다. KCGI의 엠마홀딩스는 올 10월26일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 24만9688주(0.41%)를 기반으로 유화증권과 담보대출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내년 4월23일까지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달 12일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 550만주를 메리츠증권에 담보로 제공했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내년 11월12일까지다. 아울러 지난달 18일에는 동원제일저축은행, 유니온저축은행, 대백저축은행,센트럴저축은행과의 담보계약을 해지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10월 말부터 DB손해보험, 한국캐피탈, 우리은행, 상상인증권,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무림캐피탈, 하나금융투자, SK증권과 잇달아 주식담보계약을 체결했다.
반도건설은 3자연합 중 가장 탄탄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고,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고 평가받는다. 반도건설 계열이 담보로 제공한 한진칼 주식은 대호개발이 소유다. 올해 3월 BNK부산은행과 주식담보계약을 맺고 한진칼 주식 497만1627주(8.17%)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그룹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은 재계에 익히 알려져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그간 한진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대한항공의 경영 상황이 악화됐을 때도 언급을 자제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KCGI와 주식담보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의외'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KCGI는 작년 9월말 공익재단법인 통일과나눔재단이 보유하던 대림그룹 지주사 대림코퍼레이션 주식 343만7348주(지분율 32.65%) 전량을 취득했다. 금액은 1200억원 규모다. 이 투자를 위해 만든 '케이씨지아이 제1호의12 사모투자합자회사'에 메리츠종금증권은 200억원을 출자했다. 올 3분기말 장부가는 200억원으로 변동 없다.
다만 이번 빅딜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산은은 빅딜을 진행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협의를 거쳤다. 빅딜을 공식 선언한 시점도 지난달 16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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